차갑게 얘기하자면 이제 '연말'이라는 건 마케팅 용어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지만 또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전통적으로 우리 사회는 연초에 할 일이 있고 연말에 할 일이 나뉘어져 있으니까요.
연말을 거부하고 싶은 이유는 또 나이가 든다는 것이기 때문. 헤어짐이 있기 때문.
이지만
단지 지구가 돌아가고 있을 뿐, 만나고 헤어지고, 나이 드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위로가 됩니다.
연말을 환영하고 싶은 이유는 올해 있었던 모든 안좋은 일들과 제발 헤어지고 싶을 때 입니다.
뭘 해도 안될 때가 있는데...최근 몇 년이 그랬습니다. 이게 정말 기운이라는 게 있다면, 그게 '해(年)'와 관련된 거라면, 빨리 그냥 다음 해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달에는 뭐 때문인지 무선이어폰, 손목시계, 하드렌즈를 줄줄이 잃어버렸습니다.... 잃어버려도 다시 내 손에 오던 것들 이었는데 이번에는 안올 것 같습니다. 다 내가 너무 아끼던 것들이었는데 ㅠㅠ
이럴 때는 해라는 건 없고 그냥 지구가 돌아갈 뿐이라는 말을 믿고 싶지 않습니다.
어쨌든 사람의 사회적 시계는 年의 시간의 맞춰 돌아가기 때문에 연말이 되면 작별을 고하게 되는 상황도 꽤 생깁니다.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의미없다 아니 의미있을까?
최근 읽기 시작한 책의 첫 구절이 굉장히 인상 깊어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