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들이 기사 볼 때 많이 하는 말
글 잘 쓰는 법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왕도가 없습니다. 확실한 방법은 많이 읽는 것입니다. 많이 '쓰는 것' 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런 면에서 데스크들은 가장 많은 글을 읽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언론사 각 부서들의 부장들을 데스크라고 합니다. 데스크들이 기사를 데스킹 하면서 많이 하는 말을 생각나는대로 몇 가지만 정리해 봤습니다. 글 쓰는데 관심 있으신 분들이나 기자 지망생 분들께 도움이 되...려...나...요.....
나는 '부장'을 검색했는데 왜...
1. "야...니가 하고 싶은 말부터 써!!!"
첫 문장, 첫 문단에 글의 주제를 다 넣으라는 뜻입니다. 소설이 아닌 이상, 본론부터 들어가는게 기사든, 블로그 글이든, 브런치든 독자들을 '배려' 하는 것입니다. 글을 클릭한 독자들은 그 기사가 궁금해서 클릭한 것도 있지만, 사실 또 그렇게 궁금하지는 않습니다. 시간도 없습니다. 중언부언 하지 말고 주제부터 바로 말하는게 좋습니다.
자매품. "야...뭔말이냐?"
글을 멋부리려 하거나 돌려 쓰면 보는 사람이 지칩니다. 국문과 학생들이 글을 더 못쓰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건 멋을 부리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담백하게 쓰는 게 좋습니다.
2. "야...이거 확인해 봤냐?"
아무래도 기사다 보니까 팩트 확인 절차가 여러 번 필요하기도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 궁금한게 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건 꼭 기사 뿐 아니라 다른 여러 형식의 글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 번 더 검색해보고, 한 번 더 물어보는 수고가 좋은 글을 만듭니다.
3. "야...쉽게 써라 쉽게"
영어는 가능한 한글로 쓰고, 또 어려운 말은 또 쉬운 말로 바꿔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예) SPC그룹은 쉐이크쉑이 '딜리버리 서비스'를 그랜드 론칭한다고 10일 밝혔다.
-> SPC그룹은 쉐이크쉑이 '딜리버리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딜리버리 서비스' 까지 한글로 바꿀 수는 있지만, 회사 측이 정한 명칭은 그대로 반영해야 혼동이 없습니다.
4. "야...빨리 써!! 몇시냐!!!"
마감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아무리 기사를 잘 써도 전혀 소용없습니다. 그리고 민폐입니다. 좋은 글을 써보겠다고 온종일 노트북만 켜놓고 시간만 세월아 네월아 보낼 필요는 없습니다.
5. "야...30분 내 쓸 수 있냐?"
ㅋㅋㅋㅋ아아아아아아앙아ㅏ아아아으으으응아아아아아아아
종종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급하게 사건이 터졌는데 마감 시간은 임박했을 때. 그래도 써야 합니다. 글을 빨리 쓰려면 평소에 관련 이슈를 잘 공부해 두는 수밖에 없습니다.
추가) 제가 안좋아하는 글은 '긴 글'입니다.
특히 기사, 블로그글, 브런치글 등은 '긴 글'이 정말 좋지 않습니다. 길게 쓰는 건 자유지만 독자를 배려한 형태는 아닙니다. 동료들 중에는 '아, 이건 이만큼 써야 돼요!!' 라며 스크롤을 아주 짧게 만들어버리는 길고 긴 기사를 쓰는 기자가 종종 있습니다. 데스크가 분명 '좀 줄여!!!' 라고 했는데, 아니라며...그럴 수 없다며...
아니오. 그래야 합니다. 핵심만 추리는 게 중요합니다. 독자들은 긴 글을 읽고 싶을 때 책을 사거나 전문적인 페이지에 접속합니다.
긴 글을 만들어버리는 너무 긴 문장은 글 읽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짧게 쓰다 보면 분명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이건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럼 20000...
그냥 먹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