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단상

by 안기자

1. 확실히 마음 편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있다


"전염병이 정말 무서운 이유는 경제위기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라고 어디서 봤는데 출처가 생각이 안 납니다. 주변에서도 심심치 않게 '당분간 월급이 삭감된다고 한다' '하루아침에 해직 통보를 받았다'는 사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도 지하철역 입구에서 판촉용 물티슈를 나눠주는 아르바이트가 보이길래 참 사는 게 잔인하다 싶었습니다. 보일 때마다 열심히 받아 뒀습니다. 고작 할 수 있는 게 이런 일 뿐입니다. 과거 IMF 때를 떠올려봤습니다. 그 때 초딩이었던 제가 먹고 사는 걱정을 할리가요. 부모님들이 고생하고 불안해 했던게 이제서야 조금 체감이 됐습니다.


생계 걱정 보다는 '전염병 걸리기 무섭다'에서 고민을 그치는 사람도 볼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생계 걱정 할 필요 없는 사람들 얄밉습니다. 돈이나 왕창 써서 경제에 기여나 하길.


Pixabay로부터 입수된 Susanne Jutzeler, suju-foto님의 이미지 입니다.

2. 명품은 잘 팔린다


최근 많이 쓴 기사 중 하나가 '명품 불패' 였습니다. 백화점, 대형마트 매출이 전체적으로 떨어져도 명품 만은 꾸준히 오른다는 내용입니다.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었던 3월에는 백화점 명품도 사실 마이너스 였습니다. 그만큼 경제가 개판이라는 건데 3월 이외에는 다른 품목은 다 매출이 하락하더라도 명품만은 올랐습니다. 저는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렇게라도 돈을 쓰는 사람이 있어야 돈이 돌기 마련입니다.


3. 갑자기 감성에 호소한다


자..잠시 멈춤...♡


저 솔직히 말해서 '잠시 멈춤' '마음은 가까이' 이런 용어가 좀 오그라들었습니다..ㅠㅠ


잠시...멈춤...♡ 마음만은..가까이...


더 세련된 용어는 찾을 수 없었을까? '일단 정지' '전화로 안부 확인' 이건 너무 딱딱한가? 그래도 더 직설적이고 긴급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잠시...멈춤...♡ 누구 머리에서 나온 용어인지는 몰라도 학창시절에 백일장 나가서 상은 못탔을 것 같습니다...


4. 지구가 산다


작년 이맘 때 미세먼지 때문에 고통스러웠던 걸 생각하면 참 신기합니다. 작년 뉴스에서 분명 '미세먼지 측정 가능 수치를 넘었다'는 뉴스를 계속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만큼 최악이었고 저도 결국 거금을 들여 공기청정기를 샀는데, 이게 자동으로 설정을 해놓으니 밤 새도록 '파워'로 작동이 돼서 소음 때문에 잠 자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봄이었습니다.


올 봄은 마치 개안수술을 한 것 처럼 밖이 내내 청명했습니다. '인간이 멈추니 지구가 산다'고들 많이 말합니다. 어느 뉴스 댓글에서는 '인간이 지구의 코로나19 였다'고 하던데, 정말 맞는 말입니다.


https://www.fnnews.com/news/202005021134490569


5. 혹시 이제 인간이 필요 없니?


아래 뉴스는 영유아들이 전염력은 약할 지 몰라도 바이러스 배출량은 훨씬 많다는 내용입니다. '혹시 지구가 이제 더 이상의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걸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https://www.ytn.co.kr/_ln/0103_202004212216459833


6. 옛날의 일상으로 돌아가긴 글렀다


5월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더라도, 바이러스가 겨울인 남반구를 돌아 다시 북반구로 돌아올 때는 더 강력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옛날로 돌아가긴 완전히 글러먹은 게 팩트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번에는 정말 다행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전염력은 높아도 치사율이 높지 않았으니까요. 계속 마스크 착용하고, 손 깨끗이 씻고. 접촉은 가능한 줄이고.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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