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줄 알았지? 재택하면서 해먹은 집밥 4

핫케익, 비빔만두, 카레, 비빔면, 깍두기볶음밥, 황태국, 토마토계란볶

by 안기자

저도 재택 집밥 시리즈 3편을 올리면서 '이게 끝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실제로 이후에는 재택 지침이 종료되고 큰 기자실이 문을 열기 시작했기 때문에 집에서 마음이 떠나고 있었습니다. 한 며칠 간 기자실에서 일 하니 솔직히 기분은 좋았는데 그 와중에 '모 언론사 건물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는 받은 글이 계속 카톡을 통해 떠돌았습니다. 결국 당분간 재택 등 유연한 근무를 하라는 방침이 내려왔습니다. 와하하. 하지만 이미 기자실은 열었고 재택만 계속할 수는 없습니다... 띄엄띄엄이라도 이 시리즈를 이어가게 될 것 같기도 하고, 아닐 것 같기도 하고...알 수가 없다.


1. 핫케익



추억의 핫케익을 만들어 봄. 이건 정말 인내의 음식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시 닦는(??) 다소 이해 안가는 과정을 거친 뒤(프라이팬에 기름을 코팅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함) 아주아주 약한 불에 구워내야 함. 익었다고 오판하고 뒤집개로 반죽을 건드리면 망함. 요리법에는 계란과 우유로 반죽하라고 되어 있는데 그냥 물로만 반죽함. 불을 조금이라도 세게 하면 금방 타버림. 아주 약한 불에서 계속 기다려야 함. 블루베리도 올려 봄. 쓱닷컴으로 체리도 시켰는데 품절됐다면서 안 옴 ㅜ 체리를 올렸다면 더 보기 좋았을 텐데...


2. 닭볶음탕



닭도리탕이라고 쓰면 외않됌? 난 그 누구보다 한글을 사랑하는데…. 암튼 얼큰한 게 먹고 싶어서 닭볶음탕을 만듦. 닭볶음탕은 의외로 어렵진 않지만 닭을 손질하는 과정이 약간 번거로움. 생 닭을 흐르는 물에 잘 씻어야 하고 한 번 데쳐야 비린내가 안 남. 그리고 감자와 떡도 넣기 때문에 양이 너무 많아짐. 저건 3분의 1정도만 덜어낸 것.


3. 카레와 된장찌개


3분카레는 맛이 없을 수가 없다. 하지만 카레가 저 분홍 그릇에 다 물듦.....하......그리고 저날 저 된장찌개 끓이고 바로 미원 삼. 이제는 안되겠다.


4. 비빔만두


저 비빔만두 겉보기엔 괜찮아 보이지만 모든 포스팅을 통 틀어 가장 맛이 없었다. 양념은 괜찮았다. 백종원 만능양념장에 매실 한 스푼을 섞어 만들었다. 하지만 만두와 상추, 옥수수가 문제였다. 만두는 유통기한이 거의 다 된 것이었다. 예전에 만들어졌다는 뜻. 상추도 사놓은지 꽤 됐던거고, 옥수수도 통조림을 열어버린 지 며칠 된 거였다. 오래된 음식은 아무리 양념 맛으로 덮어버리려고 해도 덮을 수가 없다. 맛이 없다!!!! 저 음식을 만들고 깨달았다. 아 오래된 음식은 아까워 말고 버리자. 그리고 음식을 많이 사지 말자.


5. 황태국



얼마 전 친구와 '한남동 북엇국'이란 음식점에 갔는데 북엇국이 아주 진하게 나왔다. 궁금했다. 어떻게 이렇게 진하게 끓일 수 있는거지? 난 안되던데. 무조건 오래 끓이는 게 답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들기름'이 포인트였다. 들기름을 샀다. 황태로 끓였는데 짧게 끓여도 진짜 진하게 되는 것이었다... 다만 무를 넣은 게 실수였다. 감자를 넣어야 더 진하게 된다. 나는 당연히 무가 어울릴 줄 알았는데 아니다. 안어울린다. 담엔 빼야지~~


6. 깍두기볶음밥과 두부찌개


정확히 말하면 석박지 볶음밥이다. 그냥 김치볶음밥과 조리법이 비슷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무를 익혀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복잡하다. 하지만 맛은 있었다. 음식 꾸밀 때 쓰려고 파슬리를 샀는데 양 조절 못해서 들이붓는 결과가 됐다. 두부찌개에는 일부러 고춧가루를 넣지 않았다. 볶음밥과 맛이 겹칠까봐 그랬는데, 아...내가 두부찌개까지 끓이고 깨달았다. 일단 음식은 짭짤해야 한다;;; 짜게 만들면 몸에도 안좋고 무엇보다 몸을 붓게 만든다고 해서 소금이나 간장을 적절하게 넣으려 애썼는데 다 필요없다. 일단 먹을 때 맛이 있으려면 간이 있어야 한다.


7. 토마토계란볶음


난 토마토를 좋아하지 않는다. 안좋은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근데 토마토가 생겼다. 생으로 먹긴 싫고 어떻게 할까 하다가 나의 영감의 원천인 백종원 유튜브에서 토마토계란볶음을 하길래 따라 해봤다. 엥 근데 맛있었다. 만드는 과정 중에서 생으로 몇 개 먹었는데 완전 달았다. 계란하고도 되게 잘 어울렸다. 양꼬치집에 가면 이 메뉴가 있다고 한다. 난 양·오리 같은 특이한 동물 요리가 싫다...


8. 비빔면


이것은 오뚜기 진비빔면이다. 기존 제품보다 양을 20% 늘렸다고 엄청나게 광고하는 그 제품이다. 하지만 난 믿지 않고 단백질도 채울겸 내가 좋아하는 초당두부를 썰어 넣었당..ㅎㅎ 근데 정말정말 양이 많았다. 배불렀다. 별로 안매워서 더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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