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의 몸부림 잘 봤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상을 못 탔다.
방탄소년단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는데 레이디 가가가 상을 탔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0315004351005?input=1195m
비판이 쏟아졌다. 시청률에 이용했다는 말이 많았다. 당연한 반응이다. 원래 방탄은 저 후보에만 오른 것 자체도 이상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올해의 노래' 등등 더 많은 부문에 지명됐어야 한다는 거다. 작년 한 해 전 세계가 '다이너마이트'를 들었다. 도대체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음악이 그렇게 어렵고 심오한 거였나?
오늘 이런 말을 들었다. 다음부터 방탄은 그래미에 보이콧을 해야 한다고. 실제로 팝가수들이 그래미의 지긋지긋한 보수성과 폐쇄성 등을 지적하며 무대에 서지 않았다고 한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0315077500075?input=1195m
나는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에게 상을 주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고수해온 '그들만의 리그'에 금이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게 뻔하다. 하도 난리니 일단 후보에는 올려주지만, 너희는 여전히 주류일 수 없고, 주류는 우리이며, 너희가 넘볼 수 없는 엄청나게 높은 장벽이 있고, 너희에게 자리를 내어줄 이유도 없다. 그런 기득권 의식이 느껴졌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그동안 선진국으로 여겨왔던 나라들이 방역을 엉망진창으로 하고 국민들의 협조도 다소 미흡했던 점이 이런 현상을 어느정도 증명했다고 본다. 그렇다고 한국이 기준이라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과거의 선진국, 개도국 이런 기준이 이제 허물어지고 있다는 거다.
어차피 이제는 해외에서 주는 저런 상도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지난해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상을 받을 때부터 나는 그 생각을 했다. 물론 기생충, 어떤 의미로는 좋은 영화다. 하지만 또 어떤 의미로는 좋은 영화라고만은 할 수 없다.
변화하지 않으면 엄청난 파도에 그저 휩쓸려갈 수 밖에 없다. 그래미가 딱 그 꼴이다.
'우리', 혹은 '내'가 가지고 있는 기득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들면 꼭 이렇게 보편적이지 않은 결과를 내놓는 부류가 있다. 그들은 기득권을 놓치 않으려고 발악하지만, 어차피 그들은 발전도 없다.
휴, 나 오늘 왜이렇게 화났지. 사실 꼭 방탄만이 아니더라도 요 며칠 이런 생각을 엄청나게 많이 했다...
아니, 오늘 점심을 먹는데 잘 가는 식당에 가서 또 똑같은 메뉴를 시켰다. 뭐, 물론 보리굴비 맛집이어서 보리굴비 시키긴 했는데, 또!! 보리굴비만 시키는 내 모습을 보고 진짜 답 없다는 생각도 했다. 변하자. 진짜 변하지 않으면 그래미 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