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많이 쓰는 기사는 온라인몰 관련이다. 올 초 모 기업 홍보 부장이 "올해는 격변의 시기"라고 했다.
대략 정리해 보면 1. 쿠팡의 뉴욕 상장 2. 이베이코리아 M&A 3. 신세계와 네이버의 지분 교환 4. 롯데의 반격? 5. 티몬 상장 으로 요약할 수 있다. 모두 올해 안에 일어났고, 일어날 일이다.
이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 나에게 맡겨진 부분이 온라인몰이었다. 아마 온라인몰은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으니까 신입에 가까운 나에게 맡겼던 거 같은데 10년도 안돼 상황이 너무 크게 바뀌었다. 온라인몰의 성장에 대기업이 쩔쩔메고 있으니... 롯데와 신세계가 그렇다. 롯데는 특히 자사 온라인몰 '롯데온'이 잘 안풀리나보다. 안타깝다. 아무리 말이 많은 기업이어도 롯데는 롯데다. 주변에 제일 가기 쉬운 대형 쇼핑몰이 어딘가? 그건 롯데다. 숫자와 접근성으로는 압도적이다.
그런 기업이 온라인몰에 있어서는 빨리 해답을 못찾는 것 같아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그나마 면세점은 세계 1위였지만 지금 코로나니까.
롯데는 온라인에서 답을 찾고 리즈시절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다시 찾는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리즈가 가능할까? 그렇다면 통틀어서 지금 리즈시절을 보내고 있는 기업은 도대체 어딘가? 쿠팡?
그럼 내 리즈시절은 언제인가.
음식으로 따지면 팟타이를 먹을 때 쯤 소시민 안모씨의 제2막이 시작된 것 같다. 파스타를 즐기던 시절이 1막이라면, 팟타이가 2막이다. 팟타이를 먹으러 다닐 때 내 활동반경은 옛날의 신촌에서 현재도 즐겨찾는 연남동 등으로 좀 더 확대됐다. 동남아 음식은 내 스타일이었다. 몸이 좀 안좋을 때 먹으면 좋은 음식은 똠양꿍이다. 팟타이는 쌀국수 같은 국물 음식이 안땡길때 먹으면 딱이다.
그렇게 활동반경이 넓혀질 무렵 나는 주황색 코트가 2개나 있었고 주황색 반코트 안에 형광색 니트를 입고 있었다. 옛날 사진을 보고 조금 놀랐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옷을 입고 나는 자신감있게 웃고 있었다;; 호오...설마 이 때가 내 리즈시절은 아니겠지...
옛날 언젠가 내가 쇼핑을 하고 왔는데 죄다 분홍색이었다. 그 때 동생이 "와 또 분홍색이야 너무 싫다 진짜"라고 한적이 있었다. 사회 초년생 때 친구와 찍은 사진이 남아 있었는데 그 사진 속의 나는 형광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솔직히 이거 아직도 있다. 좀 활용하고 싶은 셔츠다). 그 친구 말로는 "그 때도 니 셔츠가 이슈였다"고 했다. 화려한 색을 끌리는 대로 입었다는 이유로 이때가 리즈시절이면 안된다. 솔직히 지금도 입고 싶단말이야...
일요일 마감은 늘 고요하다. 별 일 없이 가면 좋다. 팟타이가 먹고 싶어서 집에 있는 재료로 백종원 유튜브를 보며 대충 만들어 봤다. 숙주와 부추, 땅콩가루, 새우도 없이 만들었다. 백종원은 천재다.. 진짜 팟타이 맛이 나긴 했다. 어차피 남은 쌀국수 많으니 앞으로도 만들어 먹어야지.
나는 아직 내 리즈시절이 오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 제발. 나와 롯데를 빗대는게 우습긴 하지만 혹시 롯데가 사람이라면 비슷한 느낌일까? 그건 아닐 것 같다. 롯데는 오프라인의 영광을 온라인에서도 차지하고 싶은 거지만 나는 과거의 영광이랄게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