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꿈에 대해 정리해보니 깨달은 것들.
일본어에는 '꾸다'에 해당하는 동사가 없다. 꿈도 '본다'라고 표현하기 때문에, 한글을 배우는 일본인들은 암기해야 할 어휘가 하나 늘어나게 된다. 심지어 꿈에 붙는 동사 '꾸다'는 꿈 외에는 다른 곳에 붙여 사용할 수 없다.
꾸다 = 나중에 갚기로 하고 남의 것을 얼마 동안 빌려 쓰다. 는 전혀 용도와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동음이의어가 되어버리니 골치 아플 만도 하겠다.
작년 2월 경에 한국으로 파견을 와서 자주 대화하는 주재원이 한 분 계시는데, 마침 재개된 한국과 일본 간 왕래 덕분에 자주 출장자를 맞이하는 의전업무를 같이 하고 있다.
이동 중에 이 주재원이 일본에서 출장을 온 일본인에게 알려주는 '한국'은 참 이상한 나라.
대중교통 말고 굳이 자가용 차량을 도로로 끌고 나와서는 출/퇴근 정체에 기꺼이 참여하는 '정체 문화'가 특징이라고 설명을 한다던지. 길거리 사방에 붙은 금연 표시는 적당히 무시하고, 표시가 없어지는 경계선까지만 걸어가면 얼마든지 담배를 피워도 된다는 착각을 '한국 문화'라고 알려주고 있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할(접근이 고된)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도 있고,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차량 유동이 많은 편이다. 절대 '정체'를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 설명하거나, 당연히 흡연은 잘못된 것이지만, 행정기관에서 강제력을 행사하는 대신에 국민 스스로 자각하고 금연구역에서의 흡연을 지양할 수 있도록 권하는 것이다.라고도 정정은 하지만 설명하는 나도 마음이 편치는 않다.
실태를 그대로 본, 외국인의 시선이 너무 정곡을 찔러서 되레 울컥했던 마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