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여름, 스타벅스 썸머 e-프리퀀시 행사에 참여했다. 음료 17잔을 마시면 라코스테와 협업한 아이보리색 멀티플백을 받을 수 있었다.
이미 당근마켓에는 프리퀀시 거래가 한창이었다. 음료 스티커를 종류별로 구분해 팔기도 하고, 아예 모든 음료를 마신 완성된 프리퀀시를 판매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처음엔 그런 모습을 보며 의문이 들었다.
“나는 왜 굳이 스스로 음료를 마시면서까지 스티커를 모으고 있는 걸까?”
경제적 효율성으로만 따지면, 당근마켓에서 완성본을 사는 것이 더 빠르고 합리적이었다. 돈도 덜 들고 시간과 노력도 절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나는 단지 ‘가방’을 얻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다. 내가 원했던 것은 오히려 그 과정이었다.
음료를 하나씩 마시면서 친구들과 카페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소소한 대화를 나누고 웃는 순간들—이런 경험들이 쌓여나가는 것 자체가 좋았다. 프리퀀시를 모은다고 이야기했을 때, 한 친구가 자신이 모아둔 스티커를 흔쾌히 나눠줬던 기억은 아직도 따뜻하게 마음에 남아 있다. 그날 내가 받은 것은 작은 스티커 하나가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관계의 소중함이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채워진 프리퀀시를 보면서, 돈을 어떻게 쓰는지가 삶에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깨달았다. 돈은 무조건 아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함부로 쓰는 것도 아니다. 돈이 지닌 가장 큰 힘은 삶의 소중한 순간을 만들어주는 데 있다. 그리고 그런 소중함은 결국 사람들 사이의 관계 속에서 빛을 발한다는 걸 알게 됐다.
만약 당근마켓에서 미리 완성된 프리퀀시를 구매했다면, 나는 아마 가방이라는 물건만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직접 음료를 마시며 모은 스티커 안에는 친구들과 나눈 대화,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느낀 여유, 그리고 우연히 받은 작은 친절까지 모두 담겨 있었다.
결국 내가 손에 넣은 멀티플백은 더 이상 단순한 가방이 아니다. 그 안에는 내가 보낸 시간과 노력, 함께한 사람들, 그리고 누군가와 나눈 마음이 함께 들어있다. 앞으로 이 가방을 볼 때마다 나는 2025년 여름의 따뜻한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기억할 것이다. 돈의 진짜 가치는 그것이 만들어내는 ‘관계와 추억’에 있다는 것을. 그렇다면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좀 더 현명한 방식으로 돈과 가까워질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이번 경험을 통해 작은 힌트를 얻었다. ‘돈을 돈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돈이 지닌 가능성과 기회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내가 스타벅스 프리퀀시를 모으는 동안 당근마켓을 유심히 지켜봤던 것처럼, 재테크 역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돈의 흐름과 가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첫 번째로, 내가 좋아하고 잘 아는 영역에서 재테크를 시작하면 좋다. 예를 들어, 나는 스타벅스를 좋아하고 자주 방문한다. 그렇다면 스타벅스의 지분을 가진 주식을 사서 주주가 되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가 소비자로서 지불한 비용의 일부가 다시 배당금이나 주가 상승의 형태로 돌아오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일상 소비가 ‘소비’에 그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투자’로 이어지는 효과를 만들어 준다.
두 번째로, 이번처럼 인기 있는 한정 상품이나 콜라보레이션 제품의 가치를 알아보고 투자하는 것이다. 한정된 수량, 특별한 브랜드와의 협업 상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를 인정받아 프리미엄이 붙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돈이 스스로 가치를 키워가는 방식을 배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산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데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예금이나 적금처럼 단지 돈을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내 돈이 꾸준히 움직이며 수익을 만들어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적립식으로 조금씩 주식을 모으거나 ETF나 배당형 펀드를 선택하면, 나의 작은 자산이 자연스럽게 또 다른 돈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바로 돈이 돈을 버는 진정한 구조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재테크는 단지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찾는 행위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과 관심 있는 분야에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번 스타벅스 프리퀀시 경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결국 이것이다.
돈을 단순히 아끼는 것보다 돈의 가능성과 기회를 발견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산을 키우는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돈과 나의 관계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진짜 재테크라는 사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