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는 없어'라는 말의 공격성

Day 4. No offense 기분 나쁘게 듣지는 마

by 아템포윤 a tempo yoon

더 이상 '영어에 발목 잡혔다' '영어 때문에'라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그래서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어쨌든 다시 또 작심삼일을 시도한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매일 아침, 영어 표현 하나를 공부하고 그 표현을 보며 떠오르는 생각을 적은 글이다.





Day 4. No offese. 악의는 없어, 기분 나쁘게 듣지는 마.



No offense, but your idea doesn't seem very realistic.

기분 나빠하지는 마, 네 아이디어는 현실성은 좀 없는 것 같아.


No offense, but you don't really look good in those shirts.

기분 나쁘라고 하는 말은 아닌데, 그 셔츠는 별로 안 어울려.


No offense, but I think you're a little annoying sometimes.

이런 말 좀 그렇지만, 너 가끔 좀 짜증 나.


No offense, ma'am, but where's the fun in that?

악의는 없어요 부인, 그런데 어느 부분이 재밌는 거죠?


They had one opening for a regular-age intern, no offense.

평균 연령 인턴 자리는 하나였어요, 오해는 마세요.




솔직함은 인간관계에 있어 중요한 미덕이다.

솔직하다는 말에서는 왠지 모를 진실, 진심, 올바름이 느껴진다.

솔직하게 말한 거라는 상대에게는 왠지 모를 믿음이 간다.



그래서 가끔은 솔직히 얘기한다는 말에 속기도 한다.

솔직함으로 무장한 조언, 충고에는 겉으로 티는 못 내고 속으로만 상처받기도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모양이다.

같은 상황이라도 받아들이는 방법, 생각, 감정이 모두 다르다.

때때로 나의 기준과 입장으로 바라보면 상대방의 행동이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상대를 위해 나의 경험을 나누어 주어야만 할 것 같다.

왠지 상대방이 그런 입장이나 행동을 견지하면 손해를 볼 것만 같기도 해서.



간간이 상대방에게 나의 의견이 필요한지를 묻지도 않은 채 그만 조언을 하고 만다.

도움을 주어야 할 것만 같은 마음에 상대의 의중은 더 이상 안중에 없다.



친구들이 고민을 토로하면 아무도 부여하지 않은 내 안의 의무감이 작동했다.

어떻게든 해결책을 주어야만 한다는.

내 일처럼 고민하고 신중하게 해결책을 제안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해결책을 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내려놓으려 한다.

대신 친구로서 고민을 정성을 다해 듣고 공감하고 친구에게 질문을 던진다.

본인의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므로 그가 스스로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것임을 알게 되었으므로.



조언과 충고에는 물론 진정으로 상대방을 위해 고민했던 애정 어린 마음과 생각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끔씩 그 조언과 충고 속에는

내가 진짜 깊이 고민했다는 것만 생각하면서,

분명 이 마음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자만하면서,

정작 상대가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 채,

놓치고 말았던 날 선 말이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



그 말은 심지어

'악의 없이, 너 기분 나쁘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고, 오해하지 말라'는 말을 덧붙여야 할 만큼

공격적일 수 있다.




No offense.

악의는 없어.

라고 말하며 조언과 충고를 던지기보다는

따뜻한 표정과 온기로 곁에 있어주며

스스로 결정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그 사람에게 정말로 필요한 게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