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향을 아는 것과 인간관계의 상관관계

Day 7. It's not my cup of tea 내 취향은 아니야

by 아템포윤 a tempo yoon

더 이상 '영어에 발목 잡혔다' '영어 때문에'라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그래서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어쨌든 다시 또 작심삼일을 시도한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매일 아침, 영어 표현 하나를 공부하고 그 표현을 보며 떠오르는 생각을 적은 글이다.





Day 7. It's not my cup of tea. 그건 내 취향은 아니야.



Matcha cake is not really my cup of tea.

말차 케이크(요즘 유행이지만), 저는 (씁쓸함이 강해서) 즐겨 먹지는 않아요.



A: Do you enjoy spicy food?

매운 음식 좋아해?

B: Not really, super spicy food is not my cup of tea.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 아주 매운 음식은 내 취향이 아냐.



A: Wanna watch a horror movie tonight?

오늘 공포 영화 볼래?

B: Horror's not rally my cup of tea. How about a comedy?

공포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닌데, 코미디 영화 어때?



I know some people love working remotely, but it's not my cup of tea. I prefer being in the office.

재택근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사무실에서 일하는 게 더 좋아.




'아무거나 빌런'이라는 말이 있다.

무얼 물어보든지 '나는 다 좋아' '아무거나'라고 답하는 사람이다.

언뜻 유하고 배려심 깊고 상냥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왜 빌런과 더해진 부정적인 표현이 되었을까?



자꾸만 '아무거나'라고 외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일 수 있다.

정말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말일 수도 있고,

굳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빌런이 되는 순간은 나도 내 마음을 몰라서 그렇게 말하게 될 때이다.



그럴 때는 내가 '아무거나'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왠지 상대의 답변에 서운함이 쌓인다.

'내 마음을, 혹은 나를 이렇게 모르는 사람이구나'하면서.



이렇게 아무거나 빌런이 되면,

타인과 관계 맺기가 어려워진다.



간단하게 무엇을 먹을지, 어디에 갈지를 선택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어떤 감정인지, 어떤 생각인지도 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분명 내 속에서는 올라오는 마음이 있는데,

내 마음을 모르니까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면, 상대의 반응에 변덕스럽게 행동하게 된다.



어떤 때는 이렇게 해서 좋다고 말하고,

어떤 때는 이렇게 하니 화난다고 말한다.

어떤 때는 저렇게 하고 싶다 말하는데,

어떤 때는 저렇게 하니 속상하다 말한다.



상대는 혼란스럽다.



관계를 맺을 때 간과하는 것이지만,

사실 내가 나를 제대로 알아야 빌런이 되지 않고,

관계도 둥글둥글하게 맺을 수 있다.



나를 안다는 건 무엇일까.

나에게 스스로 던진 친절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쌓인 상태이다.

'지금 무슨 생각이 들어?' '지금 올라오는 감정이 어떤 거야?' '나는 무엇을 할 때 기분이 좋지?'

마치 나와 썸타듯 이런 과정을 충분히 거친 사람만이 취향을 가질 수 있다.



취향이라는 것이 모호할 수 있다.

사전을 보면,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이라고 한다.

내가 어떤 것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를 묻고 답하는 시간 속에서

취향을 찾을 수 있다.



취향을 안다는 건,

아주 견고하게 나를 알아보려는 시간이 쌓였다는 것이다.




It's not my cup of tea.

그건 내 취향이 아니야.

명쾌하게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을 때

켜켜이 쌓인 나와의 대화 속에서

내 취향은 단단해진다.

타인과 관계를 잘 맺기 위한 가장 기초 스텝은

나와 끈끈한 관계를 맺고 취향을 쌓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