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웃으며 감사를 표하던 그녀

뜻밖의 인연 1.

by 아템포윤 a tempo yoon

예비 낭독 봉사자로서 복지관에 방문하던 날부터

낭독 봉사자로서 녹음을 위해 복지관에 방문하고 있는 지금까지

늘 밝은 미소로 나를 맞이해 주는 사람이 있다.



자원봉사 담당자님이다.

그녀는 언제나 웃으며 감사를 표한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계속 녹음하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그녀를 만나면 기분이 좋았다.

밝은 미소로 반겨주는 그녀의 인사에 왠지 내 마음도 밝아졌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녀는 그저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일 뿐이지 않을까.

그런데 왜 그리도 감사를 표하는 걸까.



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 어떤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파트너사가 있다고 해보자.

때때로 우리는 파트너사 직원들과 미팅을 진행할 것이다.

그중에 유독 우리의 프로젝트에 최선을 다하는 파트너사의 직원이 있다면

우리는 과연 그분을 보며 감사의 마음이 생길까.

우리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애써주는 그분의 태도가 인상적일 수는 있지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며 매번 인사할 수 있을까.



그녀의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받으며

회사 일이 되었든

나의 사적인 어떤 일이 되었든

무엇인가를 할 때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미디어를 통해 그런 말이 자주 들릴 때가 있었다.

"저는 돈 받은 만큼만 일해요. 열심과 최선을 더 원한다면 돈을 더 주면 되는 거죠."

라는 뉘앙스의 말.

한 때는 맞는 말이며 꽤 논리적이지 않은가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지금 나는 그보다는 얼마를 받던지 간에 내가 그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그 일에 열심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믿는다.

정말로 그 대가가 마음에 차지 않았다면 그 일을 하지 않았으면 될 일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이제 내가 받은 돈의 가치만큼만 하겠다가 아니라 나의 최선을 다하리라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적어도 그런 마음이 책임감이 아닐까.



나의 열심과 최선이 언제나 높은 성취나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나의 일에 책임을 다한 나는 알고 있다.

그 일을 대했던 나의 태도를.

그렇다면 나는 그런 나를 충분히 자랑스러워하며 만족할 수 있다.

그러다 나의 책임감과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눈여겨보던 누군가를 만난다면 내게는 또 다른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나는 그녀를 보며 그런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일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기에 낭독봉사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감사를 직접 표현할 수 있는 큰 마음까지 지닌 것이다.



나는 그런 그녀가 참 인상적이었다.

무언가 책임감, 이타적인 마음, 감사함을 표시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반드시 그녀가 떠오를 것이다.

그녀는 그런 대가를 바라며 인사하지 않았을 거라 감히 확신한다.

그러나 그곳을 오가는 많은 이들 중 나처럼 그녀를 인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들이 또 있지 않을까.

나는 낭독 봉사자로 그곳에 오가며 뜻밖에 일을 대하는, 더 넓게는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런 귀중한 마음가짐과 태도를 알게 해 준 뜻밖의 인연, 그녀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