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 봉사자 수업 6.
우리의 낭독 일타 강사셨던 성우님께서는 수업 중에 다른 이야기들도 들려주셨다.
그중 내게 참 와닿았던 이야기가 있다.
'요료법'에 대한 것이다.
요료법은 자신의 소변을 마심으로써 질병을 치료하는 민간요법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것이었다.
다음 날 아침 내가 마시는 소변이 역한 지 아닌 지를 결정하는 것은 그 전날 내가 먹은 음식이라는 것.
그러니까 그 전날 건강한 식단을 하면 다음 날 맑은, 역하지 않은 소변이 나온다.
그런데 그 전날 기름지거나 자극적이거나 건강하지 않은 식단을 하면 어김없이 역한 소변이 나온다.
내가 전날 먹은 것이 그대로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고치려 했던 질병은 치료하지 못했지만 식습관이 건강해지면서 다른 건강이 좋아졌다는 요료법을 경험한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먹는 화법이 아니라 전달하는 화법을 해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가져오는 호흡으로만 말을 하면 안 되고 먹은 것을 뱉어내야 순환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마치 내가 전날 먹은 음식이 밖으로 배출되며 순환이 일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호흡을 잘 마시고 잘 뱉으며 의미 있는 순환이 만들어질 때 비로소 자연스러운 낭독이 된다는 것.
꼭 맞는 예시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설명적이었다.
이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내 외면을 통해 드러나는 것은 무엇인가.
어쩌면 그 모든 것은 내 내면에서 일어나는 생각들,
오늘 내가, 그동안의 내가 섭취해 온 음식들,
오늘을 살아가는 나의 태도들,
그 모든 내면의 요소들이 그 모습 그대로 외면으로 비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외면을 가꾼다는 것은 곧 내면을 가꾸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 순리대로 나의 모습이 결정되고 있는 것이다.
위와 장이 예민한 나는 타의처럼 느껴지는 내 몸의 신호 때문에 건강한 식단을 주로 따른다.
건강한 음식을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섭취한다.
확실히 인스턴트 음식으로 몇 끼니를 채우다 보면 달라진 외양을 만난다.
다시 건강한 식단으로 돌아가면 나의 외양도 다시 돌아온다.
편안한 소화기관과 맑은 몸의 컨디션도 덤으로 얻는다.
낭독을 할 때 생각보다 호흡은 어렵다.
우리는 배우지 않고도 모두 생명 유지를 위한 호흡을 하며 산다.
그런데 호흡에 말을 실어 내보내는 일은 또 다른 일이 된다.
마시는 호흡에 흘려보내는 소리와 뱉는 호흡에 흘려보내는 소리는 다르다.
우리는 그 순환을 배웠다.
소리와 호흡이 몸을 통과하며 갖는 자연스러운 순환이 낭독을 만든다.
내가 몸을 통해 섭취한 모든 것들이 몸에 머물며 만들어낸 모든 것들이 밖으로 뿜어져 나오며 나를 만든다.
왜 내 몸을 통과하는 것들을 신경 써야 하는가를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