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비교하며 작아지는 나를 발견하다

낭독 봉사자 수업 5.

by 아템포윤 a tempo yoon

교육 중반에 이르자 낭독 봉사 동기분들과 수업을 들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어서인지 꽤 친밀감이 느껴졌다.

첫 만남의 설렘과 어색함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각자가 지닌 목소리만큼이나 걸어온 인생의 모습도 개성 넘쳤다.



새로운 이와의 만남은 즐거운 자극이 된다.

이 분은 어떤 분일까, 저분은 어떤 분일까.

나의 호기심을 마구 자극한다.



이곳에서의 만남은 더더욱 '어떻게' 우리는 여기서 만나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게 했다.

이미 낭독을 오래 해 오신 분들도 계셨고,

낭독 봉사를 오래전 하시다가 다시 시간이 흘러 오신 분도 계셨다.

배우 지망생, 학교 선생님, 기자, 마케터, 은퇴를 하신 분도 계셨다.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즐거움의 시간이 지나고 작아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와 저분은 어쩜 저렇게 단단한 발성으로 매끈하게 낭독할까'

'와 저분은 정말 따뜻하고 자신만의 톤으로 낭독을 하시는구나'

'와 저분은 확실한 자기의 색이 있으셔서 너무 부럽다'

'와 저분의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은 굉장히 배우고 싶다'

'와 저분은 확고한 자신만의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모습이 멋지다'



'아 나는... 백수네...'

'어쩌지 나는 더 이상 어리지 않네...'

'내 낭독도 목소리도 내 모습도 모두 애매한 것 같아...'

'나는 누구일까'



나의 오랜 생각의 회로가 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밝히기 부끄럽지만 나는 타인의 가장 멋진 점을 찾아낸 다음,

그것을 나의 가장 약한 점과 비교한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링 위에 나를 올려두고 늘 패배하도록 위치시키는 것이다.



낭독을 배우며 오래된 생각의 경로를 또다시 따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주눅이 들어 잔뜩 움츠릴 준비가 된 나.



하지만, 동시에 나는 또 하나의 나를 발견했다.

관찰자의 시점에서 나를 괴롭히는 생각 회로를 끊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나'였다.

나는 그 '나'의 노력을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



그 링에서 나를 내려주었다.

그리고 가만히 나를 들여다보았다.

내 목소리의 장점을 찾아보았다.

그러자 성우님과 동기 선생님들의 칭찬도 들렸다.

더불어 나 스스로도 나의 목소리를 인정해 주기 시작했다.



무너지고 회복과 극복의 시간 중에 만난 낭독은 그 과정에 있는 나를 발견하게 했다.

나를 아프게 했던 자동화된 생각의 길을 인지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인정하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