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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지감자 Aug 16. 2015

프롤로그..다시곰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한다는거..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한다는건..

처음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 들리지 않는 대화들이 오가는 공간에 속해 있을 때의  자유스러움과  온전히 나만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있음을 알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처음 해외여행은 회사에서 근속 포상 휴가로 보내준 여행이 처음이었다.

그것도 홍콩을 패키지로 다녀왔었다.

우리 일행은 6명이었고, 모두 홍콩은 처음이었다.

처음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 도착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공기라는 것도 그때 처음 안 것 같다.

홍콩 공항에 도착했을 때 숨을 셔도 뭔가 막힌 듯 뚤리지 않는 공기로 인해  힘들어했고,  금세 신선한 공기를 그리워할 만큼 낯설음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았다.

처음 보는 낯선 공간과 들리지 않는 언어들로 위축이 되었지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흥미로웠다.

다름을 조금 즐길 수 있을 때 짧은 일정의 여행은 마무리가 되었고, 아쉽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버거운 일상의 물음이  건네 지기 전까지는  처음 낯설었던 홍콩 여행이 크게 생각나지 않았던 것 같다.

물음의 답을 찾지는 못하더라고 익숙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아야 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세상을 들여다보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그때쯤 우연하게 김남희 작가의 산티아고를 걸었던 여행기를 읽고, 산티아고 길을 걷는 꿈을 꾸게 했다.

산티아고 길을 걷기 위해서는 체력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나름의 생각을 했고, 우리나라를 걸어보면서 테스트도 하고 체력도 다져야겠다는 나름 거창한 계획을 세웠다. 우리나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걸어야 할지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에 들어갈수록 자신감은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우연하게 산티아고 책을 봤듯이. 우연하게  우리나라에도 산티아고와 같은 길을 만들겠다고 해서 고향인 제주에  올레길을 만들게 된 이유와 길을 소개한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런 길이 있다면. 여기를 걷자로 변경했고, 9박 10일간의 일정으로 올레길 위에 섰다.

올레길은 내가 움직이는 만큼  볼 수 있음을 몸으로 알게 해줬다.


그 후, 낯선 곳에서 일상을 보내보라는 친구의 제안을 받고 처음여행지였던 홍콩에서 한 달여 보냈다.

들리지 않는 대화는 낯선 공간에 있음을 실감하게 하지만, 자유스러웠다. 여행자 신분이었기에 가능한 자유였을 것이다.


온전한 여행의 꿈을 꾸고 다시 30일간의 동남아 몇 군데를 둘러보는 여행을 했다.

일상의 위대함을 느낀 여행이기도 했고, 다시 일상으로 가더라도. 이전과는 다른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자신  얻어 일상의 자리로 돌아갈 수도 있었다.


지금 세상을 바라보고, 바라는 방향의 영향을 받은 것도 세 번의 여행을 통해서 였다.  기록을 남기기 위해 블로그에  옮기게 되었고,  극히 주관적인 글이지만 누군가 읽고  공감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았.

브런치에 신청까지 했지만,  주관적인 글이기에  이 공간에 글을 쓴다는 것이  용기가 필요한 듯하다. 다시금 처음을 정리하듯  여행의 기록들과 각들을  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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