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후 반나절 여행
숙소 이동으로 여행의 다음날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너무 가까운 위치덕분에 이번여행은 숙소 이동으로 몸이 힘들지는 않았다.
연휴기간의 후쿠오카 숙소는 80%이상 예약 메시지가 사이트 메인화면에 표시가 되어 있었고 선택의 폭이 그닥 넓지 못했다. 그나마 저렴하고, 하카타역과 그나마 가까운 위치이면서, 10만원내외 조건으로 검색 했다.
2박의 짧은 일정이였기때문에 연박이 무엇보다 편했지만, 연박으로는 가격상한선이 너무 높은숙소만 객실의 여유가 있는것 같았다. 그냥 가볍게 시작한 짧은 여행의 취지 맞게 여행경비가 우선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나름의 기준은 있었기 때문에 난감하지 않을수 없었다.
고민끝에 검색의 조건으로 하루, 하루 수정하고 나서야
적당한 가격대가 오픈되어 있었다. 그제서야 무작정 일정을 잡은 여행이 안도한 순간이기도 했다.
급한대로 잡은 두곳의 숙소는 이동위치, 객실상태, 주변상태가 높은점수를 줄만큼 만족스러웠다.
후쿠오카 근교에 위치한 다자이후는 후쿠오카 여행일정에 유후인 만큼 포함되는 일정이라고 한다.
몇번의 큐슈지방여행을 했지만, 넓게 다녀보지 못한 탓으로 처음 일정을 잡고 이동했다.
숙소에서 텐진까지 이동하면서 도시안의 골목길을 찾아 걷는것처럼 걷는재미와 둘러보는 재미가 좋았다
아침의 여유도 그대로 전달이 된듯하다.
적당한 위치에 자리한 안내표시는 처음 이곳을 찾는 입장의 시각으로 가이드가 잘되어 있었다.
티켓창구에서도 또 한번 감탄하고 쉽게 티켓을 발급했다. 그만큼 관광객이 이용이 많았다는 것이고, 그것을 놓치지 않고 가격안내 표시를 할 만큼 뭔가 시스템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티켓을 손에 쥐고 열차를 기다리는 과정이 여행지안에서도 은근 설렘을 더해주는듯 하고,
관광열차의 느낌이 물씬풍기는 열차 모습또한 여행의 기분을 한층 더 업되게 해준다.
다자이후 광장앞은 많은 관광객들의 들뜸으로 떠들썩
하기도 하고, 활기찬 기운이 가득하기도 했지만,
어디서부터 움직여야할지 망설이게도 했다
메인도로 방향으로 그들과 함께움직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가장 발길이 뜸해 보이는 골목을 따라 마을안쪽으로 들어갔다. 조금씩 조금씩 들어선 골목은 역주변과는 전혀다르게 시골의 한적한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여기꺼지 왜 와있을까 하는 생각과 갑자기 여행을 왜 잡아서 이곳에 있을까 라는 의문들은 한적함의 자유를 누릴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생각과 함께 자연스레 떠올려졌다.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생각들을 수면위로 떠오르게 한다.
왜 라는 의문들과 함께 발길을 천천히 옮기다보니
사람들이 하나둘, 단체여행객들 등이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나 상반된 환경탓으로 순간이동을 한 느낌이 든다
우연하게 들어선 길중앙에 자리한 나무의 위엄으로
모든소음이 들리지 않은듯 했지만...
텐만구에는 많은 소원들을 품은 참배객들이 줄을 지어 서있었다. 나름의 방법으로 신과 소통하는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한참을 신과 소통하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도 자연스레 이 짧은여행이 헛된시간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올려졌다.
정원쪽에서는 한참 행사들이 열리고 있었는데, 유독 발길을 잡는 경기가 있었다
세상진지 하게 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더 발길을 잡고 흥미롭기 까지 했다.
상당히 수준이 높은 팽이치기 대회 같았다.
한참을 경기를 보며 잘 쉬었는지 땀도 가시고,한템포 잘 쉬었다는생각이 들정도로 발걸음도 가벼워진듯 했다.
어쩌다 보니 일반적 방향이 아닌 거꾸로 움직이고 있었다
관광명소답게 발길을 잡는 먹거리 부터 선물용 기념품까지 다양한 상점들이 즐빗했다.
맛보기로 관광객을 호객하는곳은 자유롭게 맛도 보고
기념품들을 보며 살짝 고민에도 빠져도 보고.
관광의 기분에 흠뻑빠진 또 다른 여행의 기분을 즐겼다.
기대하고 왔던 여행지 이지만, 때론 아쉽고, 실망감이
들기도 하고, 만족스럽기도 하는.. 단순한 감정들이 크케 부각되기도 하는게 여행인듯 하다.
큰 기대없이 도착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부담스럽고
당황했던 몇시간전 과 달리 많은 사람들사이에 껴서 그들의 밝은 기운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여행의 기분을 만끽하는 내가 간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의 예측만을 할수 있기에 여행자체만으로도 설레게 하는 떨림과 긴장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 설렘의 기억으로 특별한 목적없이도 어느날 문뜩 떠날수 있는 용기가 생긴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