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오후 텐진
다자이후의 짧은 기차여행을 마치고 다자이후역과 연결된 텐진역에 오후쯤 도착했다.
출발할때의 오전풍경과는 사뭇다르다.
적당한 인파로 분위기가 젊게 느껴지는듯하다.
많은사람들이 다소곳이 앉아 중앙의 무대를 집중하며 보고있었다. 일본내 유명한 아이돌팀중 하나인걸까..
근데 너무 조용히 집중하고 있었다.
우리내 아이돌가수들보다 춤실력이 그닥으로 보였던건 편파적인 시각일수도 있겠지만
개인적 시각은 우리내 아이돌 춤과 노래 실력이 한참 높았구나를 실감한 순간이기도 했다.
반나절 짧지만 깊게 다자이후를 담고 와서인지 텐진역주변을 걸어보고자 했던 계획과는 다르게 길에 대한 욕심이 생기지 않았다.
어딘가 이동을 해야겠는데 방향을 잡지 못하고 눈은 계속 공연을 주시고 하고 있었지만,
흥이 없는 공연을 더 보고 있는게 더 힘을 빠지게 하는게 아닐까 싶어 우선 그곳을 빠져나와
발길을 옮겼다.
일본여행하면 꼭 가야할곳 같은 돈키호테 드러그스토어 보다 저렴하다는 코코가라화인 이라는
drugstore을 가보라고 했던 지인의 말이 생각이 났다.
와이파이가 다행히 주변에서 잡혀 구글맵의 방향을 의지 삼아 이동을 했다.
가야할곳의 방향을 잡아서 인지, 다시 기운이 생기는듯 했다.
내위치를 먼저 확인하고 방향키로 동서남북을 찾는다. 구글맵이 없을때 어떻게 방향을 잡고 여행을 했을까
싶을정도로 최근에 의지를 많이하는것 같다. 대신에 점점 사전에 정보를 찾고 메모를 하는 습관이 줄어드는것 같다. 좀더 여행에 자유로워 지는 걸까...
특별하지 않은 거리의 모습들을 담다보면 그곳은 특별한 공간이 되고, 특별한 여행의 기록이 되는듯
여행자의 발길은 살아나는것 같다.
좀더 여행이란것에 자유스러워지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편안함속에서 허락되어진
시간을 다시 즐긴다.
코코카라 화인 드러그스토어 입구가 보이자 미션을 수행한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비교할수 있는 가격정보를 가지고 있었다면 득템이란 기쁨도 덤으로 얻을수 있었겠다 싶지만,
한번 둘러보고 나온것으로도 만족해 하며, 미션수행 같은 기쁨만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