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봄이 내곁에 와서는
자기들끼리 신나게 놀고 있다.
새롭지 않은 날은 없었다.
좋지 않았던 날도 없었다.
내 마음이 알지 못했을 뿐
내 눈이 구별하지 못했을 뿐
어제와 같은 날은 없다.
시간만이 어제처럼 흘러갈 뿐
시간도 새로운 시간이다.
드라마 장면처럼 빠르게 바뀌지만 않을 뿐
시간마다, 때마다, 철마다
자연은 매 순간 변하고 있다
까맣게 빛나던 머리
목련꽃이 피어난 듯 하얘지고
매끈하던 피부는
고목의 표피처럼
단단해지고 거칠어졌지만
그래도 괜찮다.
나이테가 생기듯
나는 주름살 늘어나니
자연과 나는
서로 발맞추어 함꼐 걷고 있는 거다.
잘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