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4월 1일과 2022년 4월 1일

by 지오 그레고리오

내가 처음 일기를 쓰기 시작한 날이다.

만우절이지만 거짓말이 아니다.

그날 일기장에 무엇을 썼는 지도 기억이 난다.


등교하면서 친구가 '오늘 학생주임이 다쳐서 안나온대'라고 거짓말을 했는데

난 진짜인줄 알고 그걸 덥석 믿었다.

그 학생주임은 *나게 무서웠는데 안나오신다고 하니 얼마나 기뻤는지

근데 그것이 거짓말이었다.

그 때 실망감이 어찌나 컸던지 울고 싶었다.


그 학생주임은 수업 중에 답을 못하거나 틀리면 자기 머리를 스스로 떄리라고

했던 그런 선생놈이었다.

그때는 무서워서 꼼짝도 못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 때 그 자기체벌이 얼마나 치욕적이고 악랄한 것임을 꺠달았다.


암튼 그날,

45년전 4월 1일 만우절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2022년 4월 1일, 다시 일기를 쓰기로 했다.

그 때는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지만

이제는 그렇게는 못할 것 같도

그냥 쓰고 싶은 날만 쓰려고 한다.

비밀스럽지 않은 일기장, 보이는 일기장을 쓸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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