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일기를 쓰기 시작한 날이다.
만우절이지만 거짓말이 아니다.
그날 일기장에 무엇을 썼는 지도 기억이 난다.
등교하면서 친구가 '오늘 학생주임이 다쳐서 안나온대'라고 거짓말을 했는데
난 진짜인줄 알고 그걸 덥석 믿었다.
그 학생주임은 *나게 무서웠는데 안나오신다고 하니 얼마나 기뻤는지
근데 그것이 거짓말이었다.
그 때 실망감이 어찌나 컸던지 울고 싶었다.
그 학생주임은 수업 중에 답을 못하거나 틀리면 자기 머리를 스스로 떄리라고
했던 그런 선생놈이었다.
그때는 무서워서 꼼짝도 못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 때 그 자기체벌이 얼마나 치욕적이고 악랄한 것임을 꺠달았다.
암튼 그날,
45년전 4월 1일 만우절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2022년 4월 1일, 다시 일기를 쓰기로 했다.
그 때는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지만
이제는 그렇게는 못할 것 같도
그냥 쓰고 싶은 날만 쓰려고 한다.
비밀스럽지 않은 일기장, 보이는 일기장을 쓸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