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진달래가 피는 봄이면 혼자 산에 올라 진달래를 꺾어오곤 했다.
그리고는 허리가 잘록한 콜라병에 진달래꽃을 꽂아놓고는 하였다.
여러 번 꽃을 꺾어다 놓으니 어머니께서 산에 가면 진달래 귀신이
'진달래 한아름 준다고 손짓을 한대. 그 사람을 따라가면 큰일난대. 그러니까 산에 가지마'
라고 말을 하곤 했다.
그럼에도 나는 열심히 진달래를 꺾으러 다녔던 것 같다.
꽃망울이 맺힌 진달래꽃만 꺾어왔다.
인천에서 살게 되면서 처음에는 고려산으로 진달래를 보러 갔었으나
진달래가 만발할 때면 주차를 멀리 하고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 그곳을 차츰 가지 않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히 한동안 진달래를 보러 가는 연례행사를 하지 않았다.
그냥 어쩌다 길 다가 보는 것으로 만족했었다.
그러다 오늘 마음 먹고 진달래를 보러 갔다.
부천 원미산 진달래동산으로 갔는데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다.
그런데 예상외로 진달래동산은 넑고 진달래가 만발하였다.
수령도 오래된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간만에 황홀한 진달래꽃을 보았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산 골짜기와 능선에 가득한 꽃들로
사람들로 인해 복잡함을 많이 느끼지 않았다.
교통편도 편리하고 집에서도 그리 멀지 않았는데
그동안 왜 한번도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부지런히 진달래밭을 거닐었다.
어릴 때 알던 몇 안되는 꽃 중의 꽃 진달래는 나의 어린 시절 추억과 함께 했다.
추억이 어린 꽃이라 다정하고 정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