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는 시간이 화수분 같아서
아껴 써도 남아도는 듯했습니다.
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서
넘어가는 해를 향해
돌을 던지며 빨리 가라고 재촉했습니다.
청춘이었을 때
시간은 적당했습니다. 늦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게 행복하게 흘렀습니다.
그러다 어느덧 퇴직을 하니
시간은 너무나 빨리
내 곁을 지나가기 시작합니다.
내가 쫓아가기 버거울 정도로
눈 한번 깜빡하면
시간은 벌써 저만치 지나가버립니다.
초침에 말뚝을 박아놓고 싶을 정도로
시간은 아쉽고 귀하고 소중한 걸
이제야 실감합니다.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안타깝고
점점 무섭게 느껴집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잡고 싶고 머물고 싶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