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눈이 오기를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눈이 오면 그저 신이 나서
추운 줄도 모르고 놀았다.
눈사람도 만들고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눈을 덮어
지나던 사람이 빠지지 않나 하고
숨어서 보기도 했다.
어느 순간,
더 이상 눈은 즐거움이 되지 않았다.
군대에서 눈 치우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달리 설명할 이유가 없지만
눈이 더 이상 설렘이 되지 않았다.
눈이 오면 잠깐 좋았다가
금방 시들해졌다.
세월을 탓하랴 마는
눈이 오는 날 다시 설렘으로
뛰어다니는 그날이 다시 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