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단상

by 지오 그레고리오

토마토는 과일이 아니라는데

과일처럼 생각된다.


어릴 적, 집 뒤로 냇가가 흐르고

냇가 위쪽엔 밭이 있었다.


여름 장마가 지면

냇가에 시뻘건 물이 흐르고


그 물속에 파란 토마토가

둥둥 떠내려갔다.


떠내려가던 토마토가

풀섶에 멈췄다가 물살에 밖으로 밀려났는데


그걸 주워다가

먹고는 배탈이 난 적이 있었다.


또 어른이 되서는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야

설탕맛으로 간신히 먹었다.


지금도 토마토를 잘 먹지 않는다.

물론 그때의 추억 때문이 아니라

단맛이 적어서 그렇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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