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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쩨이 Jul 06. 2020

미혼, 무직의 30대 : 어쩌다 보니

대학교에 입학하고 정부 학자금 대출을 받을 때, 

대학 졸업하면 바로 취업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5년인가 꽤나 짧은 대출 기간을 설정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설정했던 대출 기간과는 다르게 학부를 졸업하자마자 대학원에 진학하고 해외로 박사마저 진학한 건 

배움이나 학문에 아주 큰 뜻이 있어서는 아니었다.


패기 넘치던 신입생 때와는 다르게 취업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과 사회인이 되는 게 무서워 도피하고 싶은 마음 약 89% (같은 100%)

이공계니까 대학원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은 마음 약 9%

어쩌다 보니 같이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 2%


그렇게 석사를 마치고 해외에 나와 여전히 학생으로 몇 년을 지내고 나니 내 나이는 30대가 되어있었다.


실험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열심히 실험을 하지만

나이를 먹기 위해서 열심히 무언가를 하지는 않았다.

나의 나이는 정말 어쩌다 보니 30대가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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