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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쩨이 Jul 06. 2020

미혼, 무직의 30대 : 인간관계, 봄날 같던 친구들

내 카카오 톡의 친구 목록에는 숫자를 셀 때 두 손의 손가락을 다 쓸 필요도 없이 단 7명만이 존재한다.

그중에 가족과 금전적인 알바성관계를 제외하면 전부 대학원 때 만난 사이만 남아있다.


그 이전에 만났던 그 들은 다들 어디로 흩어진 걸까.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인생에 진정한 친구 3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는 글을 보면

나는 친구 3명 있는데, 성공한 인생이다! 

라고 생각했었다, 치기 어리다는 표현이 딱인 발상이었다.


교복입던 그 때를 떠올려보면 그게 뭐가 재미있었을까 싶었던 일들로 친구들과 마냥 즐거웠는데 

서로 공유하는 시간이 적어지고 점차 성장함에 따른 스스로의 세계가 굳건해지니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내가 아니듯 지금의 상대방도 그때의 상대방이 아니게 되어 

아차하는 사이,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그들은 이제 서로 소식도 모르는 사이가 되어있었다.


봄 같던 날들에 꽃처럼 피어났던 고운 인연들,

우리의 봄은 끝나 흩날려 떨어지는 꽃잎처럼 멀어졌지만

그때의 우리였던 지금의 나와 당신들의 다른 계절에,

여름이 지나 가을이 오면 그 자리에 열매 맺듯 더 좋은 인연으로 채워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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