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다양한 글을 쓰겠다고 했었지만
관심이 없는 건지 솜씨가 없는 건지 잘 되지 않는다.
부모님 없이도 일상은 바삐 돌아가지만
글이란 마음이 묶여있는 곳에 머물기 마련이다.
내 마음은 아직 부모님에게 묶여 있다.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넓게 알려야 한다는 마음 - 사명감, 부채감, 의무감, 죄책감 그 어떤 단어도 딱 들어맞진 않지만 그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는 마음이기도 하다 - 이 사그러들지 않으니
다른 곳으로는 한 발자국도 못 나가 괴롭다.
그래서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썼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걸 안 끝낸다고 엄마에 대한 내 마음이 영원히 이어지는 것도
이걸 끝낸다고 엄마에 대한 내 마음이 완전히 접히는 것도 아닐테지만
사명감, 부채감, 의무감, 죄책감 그 무엇도 아닌 그 마음에 대한 해소는 될 것이다.
기존 팩트 위주의 글과는 조금은 다르지만 겹치는 내용도 있다.
그 동안 엄마에 대한 내 글을 읽어준 독자들에게는
지겹게 다시 꺼내는 것 같아 미안하다.
이번 연재가 끝나면, <엄마의 CCTV>라는 브런치북을 삭제하고 앞으로 정말, 엄마 일에 대한 글은 끝낼 예정이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 매일 낮 2시와 저녁 8시 두 차례에 걸쳐 글을 올릴 예정이다.
규칙적인 일을 워낙 못하는 사람이라 시간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