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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카페 Mar 11. 2022

불안함, 없앨 수 없는 건가요?

송민혁 심리상담사의 인터뷰


마인드카페 심리상담사 송민혁 상담사의 인터뷰
Q1. 나는 내담자에게 OO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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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상담에서 내담자가 미처 보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비춰주는 거울이 되어드리고 싶어요.

세상 속에서, 인간관계 안에서 내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비춰주는 거울이요.

상담을 통해 발견한 내담자들의 모습이

 보다 현실을 온전히 반영하는 게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려고 애쓰고 있어요.


현실을 받아들임에 있어서 현실을 인식하는 나만의 필터가 있잖아요.

근데 직장에서 가정에서 친구나 가족 연인들과 함께 인간관계를 맺을 때,

내가 사용하는 필터가 어떤 건지 알아차리게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또 상담자 내담자의 관계가 독특한 인간관계잖아요.

내담자의 인간관계에서 평소에 느끼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부분들을 

정확하게 비춰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Q2. 상담사님도 불안함을 느낄 때가 있나요? 


마인드카페 심리상담사 송민혁 상담사의 인터뷰


그럼요! 생각해보면 걱정이 적은 편인 아닌 것 같아요.

최근엔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경우도 있었고 이사와 같은 현실적인 부분에서 느끼는 불안도 있었던 것 같아요.

때로는 강한 불안에 휩싸이는 경우도 있는데요. 

물론 그 당시엔 힘들지만 꾸준히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해요.


저는 상담사니까, 그동안 만나왔던 내담자분들이 말씀하셨던 불안을 한층 깊게, 몸으로 이해할 수 있었어요.

아픈 김에 체험한다..? 요즘 시쳇말로 ‘극강의 효율러'라고 할 수 있죠.

그럴 땐, 생각으로 불안을 통제하고 낙관적인 시점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체감해요. 

좀 숙연해져요.

한 사람으로서 제가 경험할 수 있는 고통의 폭은 한정적일텐데,


'내가 알지 못하는 깊은 고통도 있겠구나,

그러니 더 겸손해야지.

내가 섣불리 누군가의 불안과 고통을 별것 아니라고 재단하지 말아야지'하고 다짐하게 돼요.


그래서 불안을 극복해 내는 분들을 보면 더 존경스럽고, 더 격렬하게 응원하고 축하해 드리고 싶어요.

사실 우리가 정말 고통스러운 건 고통 자체라기보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의미 없는 고충이 우리를 제일 힘들게 하잖아요.

내가 이걸 왜 견뎌야 하는지 왜 겪어야 하는지

의미 부여를 하면 한층 더 쉽게 수월하게 고통을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요.



Q3. 제겐 복잡하고 어려운 일인데
"아무것도 아니야. 다 잘될 거야" 라는 위로가 너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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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당신이 불안하다면 불안한 거예요. 그게 맞아요.

누구도 당신이 실제로 매일 느끼며 고통받는 불안한 마음에 대해 ‘틀린 감정’이라고 평가할 수 없어요.

최소한 당신의 세상 안에서는 그게 옳은 반응일 테니까요.

여러분이 성장한 환경, 만나온 사람들과 맺었던 관계, 지금의 상황과 맥락 안에서는 그것이 옳아요.

그러니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라는 그들의 말은

비록 그 의도야 어찌 되었든 당신에게는 몰이해로 느껴졌을 거예요. 예민한 것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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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내가 불안하기 때문에 나를 지지하고 위로하는 소중한 사람들을 내게서 멀어지게 할 수 있음은 생각해 보시면 좋겠어요. 불안해하는 누군가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위로는 사실 제한적이잖아요.

어쩌면 당신에게 그 말을 한 사람, 정말 자신이 줄 수 있는 최선의 위로를 준 것일 수 있어요.


불안은 늪과 같아요. 헤어 나오려 발버둥 칠수록 더 빠져들죠.

시야가 좁아지고,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이 더 많아져요. 낙관적인 시각은 극히 줄어들죠.

그래서 때로 ‘별일 아니다, 다 잘될 거다’라는 낙관점 관점을 수용할 필요도 있어요.

불안의 늪에 빠졌을 때 나 스스로는 하기 어려운 생각이기 때문이에요.

낙관적 관점 자체가 문제를 해결할 순 없지만 달리 어찌해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이끌어 줄 수 있어요.




Q4. 불안이라는 요소를 없앨 수는 없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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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감정을 내 안에서 배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요.

이런 바람을 가진 분들은 불안의 강도가 극심하거나

 일상 전반에 걸쳐 지속되면서 소진감이 크신 분들일 것 같아요.

사실 불안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감정이에요.


만약 공시생에게 불안이 전혀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공부보다 즐거운 일을 제쳐두고 시험 준비에 몰입할 수 있을까요? 


이처럼 불안이 없다면 내가 마주한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어려워져요.

따라서 불안할 만한 일, 걱정할 만한 일을 만났을 때 안절부절 못하는 것은 오히려 적응적인 반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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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불안 수준이 현실의 사건이 유발하는 것에 비해 현저하게 높을 때 문제가 돼요.

앞으로 일어날 일을 파국적으로 예상하는 것, 

발생할 수 있는 실수와 실패의 가능성을 과도하게 높게 예상하는 것, 

그로 인한 결과가 내게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 등은 

불안 수준을 높일 수 있어요.


이럴 땐 내가 지금 느끼는 불안 수준이 실제 상황과 비교해 과대평가된 것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해요.



마인드카페 심리상담사 송민혁 상담사의 인터뷰


만약 과대평가 되었다면, 왜 현실의 위협을 실제보다 크게 인식했는지

그 과정을 찬찬히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자신이 느낀 감정에 대해

‘아,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구나. 이것 때문에 내가 많이 불안했구나’ 

하고 따뜻하고 지지적으로 공감해 주세요.


내가 가진 불안의 크기를 객관화하고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공감하는 것은 생각보다 큰 진정 효과가 있을 거예요.

이유 모를 불안만큼 우릴 불안하게 하는 것도 없으니까요.



Q5. 마음에 힘든 일이 있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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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지금까지 시도해 왔던 기존의 방법들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있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클 것 같아요.

어쩌면 무엇이 문제인지 가늠되지 않는 상황일 수도 있고요.


상담을 통해서 어떤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명확하게 하고 객관화하는 작업을 통해서

내가 어떻게 하면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지 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인드카페 심리상담사 송민혁 상담사의 인터뷰


상담에 온다 해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라벨링 하지 않으셔도 좋아요. 

오히려 상담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고, 스스로를 어려움 속에 방치하지 않겠다는 자기 선언이에요. 

실제로 일상을 잘 유지하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보다 효율적인 생활, 편안한 마음 상태를 위해 꾸준히 상담에 참여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마인드카페에서 송민혁 상담사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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