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항상 돈을 잃었는가
과거를 반성해봅니다.
누군가 저에게 과거는 잊으라고 자신 있게 살라고 했던 말이 떠오르는데요.
물론 자신 있게 삽니다.
투자에 대한 반성은 늘 다시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과거 잘못을 다시 생각해보고
또 그런 잘못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항상 되짚어 봅니다.
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거든요.
변한다고 생각했어도
변한 것이 아닐 겁니다.
그래서 늘 다시 짚어봅니다.
내가 지금 하는 투자가 과거의 내가 했던 투자와 별반 다를 게 없는지 말이죠.
저는 덜렁이였습니다.
사회 초년생 때도 이런 덜렁되는 성격과 습관 때문에
일을 그르친 적이 많았습니다. 선배님들은 감사하게도 그런 저에게 많은 충고를 주셨고
대리급 정도 되었을 때 그래도 어느 정도 꼼꼼한 일처리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저의 그런 덜렁되는 성격이 쉽게 고쳐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업무 외에서 꼼꼼하지 못한 의사결정 때문에 일을 그르친 적이 많았습니다.
여러 시행착오 덕분에 오늘의 제가 있나 봅니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더 세심하고 꼼꼼한 제가 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손실이 나면 또다시 반성합니다.
혹시 내가 놓친 것이 있었나?
놓친 값이 있었나?
거래 대금? 시가총액? 재무제표?
RSI?
스토캐스틱?
윌리엄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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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발견하게 된 것은 조급증입니다.
많이 개선했다고 생각한 제 조급증은
손실이 났을 때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손실이 난 상황을 인정하고 반성하지 못하고
바로 이익을 좇으려고 하는 제 모습을 몇 번이고 발견했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거래를 중단하고 잠시 쉬는 타이밍을 갖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럴 때는 쉬어야 합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어떤 부분에서 잘못을 저질렀는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
제 실수가 아니었다면
그저 운이 없거나 확률에 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식은 어차피 확률에 가까운 것에 투자를 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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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는 매우 즐겁습니다.
투자를 하며 손실이 날 때마다
이익이 날 때마다
잊고 있던 제 모습 또는 몰랐던 제 자신을 하나둘씩 다시 발견하곤 합니다.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인격이 완성된다면
투자자로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저의 투자 이야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