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깨지 않은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써내려간 연애편지
사랑, 끝음에 혀가 동그랗게 말리는 모양이 꼭 그 뜻을 닮았습니다.
누구나 사랑하는 이 앞에서는 한없이 누그러지고 눈빛이 순해지지요.
둥그런 사랑은 퍽 많은 단어를 품에 안습니다.
오늘따라 멋지게 차려입은 그에게 칭찬 대신 "사랑해",
잘못을 뉘우치며 용서를 구하는 "사랑해..",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그는 목소리에도 힘을 실어 "사랑해!"라고 하지요.
주변인을 별명지어 새로이 명명하는 일도,
자주 들리는 장소를 둘만의 아지트로 삼는 일도,
모두 사랑의 발자취여요.
기억컨데 우리를 둘러싼 사람들의 온기는 하나도 느끼지 못 한 채 그대와 나만이 숨 쉬지 않았던가요.
그 어떤 단역 조차 사랑 없이는 등장하지 못 합니다.
우리가 남긴 발자국이 희미해질 즈음, 나 만일 그대가 아닌 다른 이와 그곳에 선들,
그대와의 기억이 내 마음을 짙게 물들여요.
그대도 그렇지 않던가요.
우리가 멀리 떨어져 지낸들, 그 사이를 모두 걸어버리면 그만이에요.
오지 않은 밤하늘을 기다리며, 아래로는 온통 발자취를 남겨보아요.
내 그대를 많이, 또 많이 사랑하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