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닮은 듯 다른 버찌열매와 앵두는 비가 오는 날 영롱한 빨간빛을 반짝거리며 눈에 띄었습니다. 빗물에 말끔하게 씻겨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그래도 먹기에는 왠지 아까웠습니다. 특히 앵두를 본 것이 너무 오랜만이라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앵두나무 아래에서 그 많던 앵두를 다 따먹기 전까지 떠나지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
혼자 핀 개망초 한송이와 점박이 무당벌레 한 마리가 있습니다. 무당벌레가 마치 외로워 보이는 꽃에게 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점박이가 이상한 것 같아요. 검색을 해보니 부모로부터 유전되기 때문에 모양이나 숫자가 다 다르다고 합니다. 그러고 또 생각해 보니까 너무 당연한 말이네요. 다를 수도 있는 건데 틀린 거라고 오해를 할 뻔했습니다.
나비는 꽃을 참 좋아합니다. 풀잎이나 나뭇잎 말고 꼭 꽃잎 위에서만 앉아서 쉬어요. 그래서인지 꽃잎에 앉아 있을 때는 얌전합니다. 꿀을 먹는지 가까이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네요. 꿀이 달아서겠지요. 날개가 있으니 언제든 쉽게 달아날 수도 있고.
지칭개 꽃이 시들고 난 모습인데요. 꽃이 시들고 나니 하얀 꽃씨들이 마치 폭발이라도 한 듯 피어나 꽃씨를 퍼트립니다. 날아가는 꽃씨들의 모습이 왠지 비장해 보입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지칭개가 피어나겠네요.
무슨 꽃일까요? 저도 난생처음 본 산딸기 꽃이랍니다. 하늘 아래 같은 분홍색은 없다는 말처럼, 꽃들을 보며 그 말을 실감합니다. 어쩌면 꽃마다 다른 색을 내는지요. 그래서 이 분홍색이 진한 쪽에 속하는지 연한 쪽에 속하는지 헷갈립니다. 색은 참 곱네요.
하늘 아래 꽃밭입니다. 하늘과 어울리지 않는 것은 없지만, 저는 유독 꽃과 하늘이 같이 있는 풍경을 좋아합니다. 자유롭게 피어난 들꽃의 모습에선 언제나 친절함이 느껴집니다. 정겨워서겠지요.
초여름에 어울리는 사진을 골라봤습니다. 청량한 물소리와 물가에 핀 수풀, 그 위를 날아다니는 물잠자리면 초여름 분위기가 물씬한 것 같습니다.
참싸리꽃나무 위로 햇살이 내리쬐고 있네요. 어설프게 알고 있던 시가 떠올랐습니다. 제목은 정확하게 모르지만 검색을 해보면 쉽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시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