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루"

여름과 가을 사이

by 샹송


날씨가 심하게 변덕을 부렸던 날이 있었다.

해가 비춰 산책을 나가볼까 싶어 집을 나서면 얼마 걷지 않아 비가 쏟아졌다.

발길을 돌려 집으로 돌아오면 어느새 비가 그치고 구름사이로 싱그럽게 햇살이비쳤다.

약을 올리나 싶어 안 나가겠다 해놓고도 벗었던 신발을 다시 신었다.


나는 언제나 그런 사람이고 싶었다.

내가 밖에 있고 싶을 때는 밖에 있는 사람

어떤 날씨든 상관없이 그 날씨 안에 서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줏대도 없이 그 하루에 신을 신었다 벗었다 몇 번이나 그랬다.

하늘은 날 보고 변덕쟁이라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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