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막바지, 매미가 울기 시작하면서 진짜 여름 분위기가 났다. 몸과 마음은 봄을 거쳐 여름이 오는 동안 건강해졌기에 다시 일을 해야 할까 고민을 했다. 결국에는 더 쉬기로 선택했지만, 쉼을 선택한 게 아니라 쉴 기회를 주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쉬면서 걱정 많은 성격을 고쳐보기로 마음먹었다. 왜 아팠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 그 정도면 충분히 아팠을 텐데 그동안 왜 안 아팠을 까란 반문을 가지게 되었다.
성격을 바꾼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몇 번 경험을 했다. 수줍고 말없던 어린 시절, 한참 활발하던 청소년 시절과 사춘기 시절의 무심함. 성인이 되어서도 활발했다가 차분했다가 그랬다. 다 자연스레 일어났던 일들이었는데 문제는 이십 대 중반이 넘어서였다.
그때 당시에 나는 내가 우아한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배우를 보고 그랬던 건지 책을 읽고 그랬던 건지 처음으로 그런 청사진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원하는 모습을 가지기 위해 말투나 행동, 분위기를 바꿔나갔다. 하지만 우아함이란 그렇게 노력한다고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당연한 감정표현과 그에 따른 행동을 용납하지 못하고 숨겨야 했기에 그게 몸에 좋을 리가 없었다.
언제부턴가 습관적으로 긴장을 잘했고 작은 변화나 별일 아닌 일에도 걱정이 많았다. 스트레스를 제때 풀지 못하고 자꾸 쌓아놓기만 했다. 그러니 오랜 시간을 거쳐 결국 병이 난 것일지도 몰랐다.
집에서 시도해본 건 강의를 듣거나 명상, 운동정도였다. 그리고 스스로와 자주 대화하는 법도 배웠다. 위로와 격려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넌 걱정이 지겹지도 않느냐면서 친구에게 하듯 가볍게 말을 건네보기도 했다. 역시 제일 효과가 좋은 건 운동이다. 운동을 하고 나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마음에 평온이 찾아오는 것을 느꼈고 그럼 걱정은 사소하게 변해 식어버리기도 했다. 그만큼 사소한 걱정이었으리라.
햇살 쨍쨍한 여름에는 또 어떤 것들을 경험하게 될까 기대가 되었다. 특별한 걱정 없이 기대만을 가진다는 기분이 어떤 건지 아주 오랜만에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