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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titude Jan 10. 2021

12가지 인생의 법칙 간단 후기

경주역에 간다. 초등학교 때 수학여행에서 시작해 중학교, 고등학교, 이후 경상도 쪽 여행을 가면 가끔 들르던 곳이다. 명성으로도, 실제 다녀본 곳으로도 굉장히 익숙하다. 경주 자체는 멋진 곳이지만 한숨도 나온다. 암만 그래도 다른 좋은 곳 많은데.


그런데 웬걸? 열차 가는 방향이 심상치 않다. 수많은 전봇대와 넓은 들판이 아니라 화려한 불빛 야경이 펼쳐진다. 이어서 스크린이 내려지고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면서 도시락이 나온다. 자주 가던 곳에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여정을 거쳐 갔다.

"음~ 다 왔군."

도착했을 때는 출발할 때의 시큰둥함은 온데간데없었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이 그런 식의 책이다. 목차에 나오는 12가지 법칙들을 하나씩 읽어보면 친숙하면서도 식상한 메시지가 예상되는 문장들이다.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법칙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법칙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법칙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 하고만 비교하라

법칙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법칙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법칙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법칙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법칙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법칙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법칙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법칙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책을 읽어보면 결국 예상은 빗나가지 않는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에 이르는 과정이 신박하다. 저자 개인의 이야기, 바닷가재 탐구, 성경 <창세기>의 해석 등. 12가지 법칙이 메인인데, 메인디쉬 못지않은 보너스 지식이라고 할까 거기에 저자를 비롯한 다른 사람 스토리까지. 흔한 자기 계발서에도 실릴만한 내용을 담는데 어쩜 이렇게 다채롭게 꾸렸나 싶다.


강연하는 사람, 전달하는 사람은 그의 분야에 있어서 업적 못지않게 전달하는 방식도 청중을 모으는데 꽤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조던 피터슨이 결론으로 빌드업해 가는 과정은 참신하면서 내용도 풍부하다. 단, 그 풍부함이 좀 지나치게 여겨질 여지도 있다.


나는 아직 미혼이어서 아이도 없기에 육아 관련한 것 빼면, 잘 이해하고 있다고 여겼던 조언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습관처럼 하던 생각과 행동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Tip. 저자의 풍부한 빌드업을 건너뛰도 메시지만 확인하고 싶다면 챕터마다 끝에서 두세 페이지 정도만 읽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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