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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titude Mar 07. 2023

손흥민에게 득점왕은 실력이자 운명이었다.

실력과 운의 적절한 조화

손흥민의 득점왕은 이미 철 지난 지난 시즌(2021-2022 시즌)이야기지만, ^^



축구는 기본적으로 감독놀음이라 합니다. 선수 하나의 퍼포먼스보다 감독의 전술과 대처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토트넘 회장 레비는 돈욕심에 잔머리를 지독하게 굴리기로 악명 높습니다. 좋은 선수는 턱없이 싸게 사려 하고, 실력 괜찮은 내 선수는 미친듯이 비싸게 팔려고 합니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감독을 잘못들여서 토트넘이 리그 초반 고전했습니다. 토트넘 팀골이 8골일 때 무려 6골을 손흥민이 넣었고, 심지어 손흥민의 결승골 1골로 두경기나 토트넘이 승리를 챙겼습니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후 연패에 빠졌고 결국 감독을 경질했습니다. 그러고 새로 영입한 감독이 누구냐. 지난 시즌 (현재 김민재가 활약하고 있는)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에서 우승을 했으나 자금부족으로 계약이 종료되고 백수상태였던 콘테 감독입니다. 맡는 팀마다 대부분 리그우승을 시키는 명장입니다. 


콘테를 원래 리그 시작 때 올 수도 있었으나 콘테는 자신이 팀에 부족한 포지션의 선수 영입을 조건으로 재세웠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 당시 돈독오른 레비가 받아들이지 않아서 협상이 결렬되었습니다. 그러다 중반에 리그 성적이 워낙 처참해지니까 결국 선수영입 조건을 수락하면서 선임하게 된 것입니다.


콘테는 디테일하게 선수 개개인을 살피고 직접 피드백을 줘서 장점을 극대화시킵니다. 손흥민 역시도 인터뷰에서 정말 세세하게 지시한다고 전했습니다. 콘테가 부임하고 토트넘은 눈에 띠게 실점이 줄고 득점이 늘었습니다. 2022년 들어 4월 초쯤 팀 골이 토트넘이 가장 많을 정도 였습니다. 


겨울 이적시즌에도 끝까지 잔머리를 굴린 레비회장이 콘테의 선수영입요청에 애매하게 이탈리아 리그 선두권 팀의 벤치선수 둘을 영입했습니다. 한 선수는 그나마 중원에서 쓸 만했는데, 한 선수가 너무 느려서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이 전진 배치 시키는 전술로 약점을 보완하고, 킥력이 좋은 장점을 살렸습니다. 그래서 이적 시즌 이후 손흥민이 슈팅 기회를 많이 잡게되면서 골도 많이 넣게 되었습니다.


한편, 2022시즌 득정왕을 손흥민과 공동수상한 살라 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이선수가 워낙에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서 전반기에 혼자 두자리수, 17골을 넣었습니다. 시즌 반만에 득점왕은 이미 결정되었다고 다들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2022년도에 아프리카 네이션스리그가 있었습니다. 이집트 국적인 살라는 대표로 차출되어서 결승까지 풀타임을 뛰었습니다. 더불어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뛰면서 체력부담이 왔는지 후반기에 폼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전반기에 17골 넣었던 살라가 후반기 6골에 그쳤습니다. 반면 감독이 새로 들어오고, 공격자원 영입이 있은후 손흥민은 골을 더 잘 넣었습니다. 살라가 주춤하던 틈에 따라잡더니 결국 최종전에서는 동률을 이뤘습니다. 경기가 동시에 열리던 중 한 때, 손흥민이 단독 1위이기도 했습니다.


종합하면, 손흥민의 득점왕 1위는 팀의 상황의 변화, 경쟁자 관련해서 운적인 요소가 분명 있었습니다. 한때 10골이나 차이나서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득점왕을 기대하게 만들고, 마침내 이룬것은 그만한 월드클래스 수준의 실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다시말해 2022 시즌 손흥민의 미친 퍼포먼스는 손흥민의 탄탄하게 갖춰진 뛰어난 실력을 기본으로 주위상황이 그것을 유감없이 발휘 할 수 있게 ‘운’이 결합되어 이루어졌습니다.



손흥민이 2022시즌 얼마나 대단했는지 숫자로 좀더 직관적으로 보여드리면,


1. 손흥민은 유럽 5대리그에서 아시아선수 최초 득점 1위를 차지했습니다. 


2. 140년 구단 역사 통산 골 순위에서 10위안에 들었습니다. 득점왕으로서는 구단 통산 3번째입니다.


3. 리그에서 서로 어시스트와 골을 주고 받는 합작골 기록을 동료 선수 케인과 함께 (현재 2023시즌 기준) 51골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2,3,4,5위까지는 이미 은퇴한 선수들이고, 2위와 15골차여서 이 기록은 앞으로 오랫동안 깨지기 어렵습니다.


4. 2022 시즌 골닷컴에서 손흥민이 발롱도르(한해 최고의 축구선수) 파워랭킹 11위를 기록했습니다.


5. 5대리그 에서 필드골로 20골을 넣은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하여 5명밖에 없었습니다. (필드골 이란,

프리킥, 페널티킥이 아닌 인플레이상황에서 넣은 골을 말합니다.)


6. 공동 득점왕인 살라의 23골은 4골이 페널티킥 골이며, 살라는 101번의 슈팅을 때렸고, 손흥민은 불과 69번의 슈팅을 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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