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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titude May 06. 2022

어차피 MCU는 계속 될 거니까

닥터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약스포 후기

우선 나는 재밌게 봤다. 상영하기전 네이버 평점이 7점대인게 놀라웠던건 이거랑 더배트맨. 영화리뷰 재밌게 잘쓰시는 Munalogi님의 추천대로 더배트맨이 재밌었기에 이것도 그분이 다음날 조조를 예매한 것에 기대하고 보기로 했다. 물론 스파이더맨 쿠키 예고편을 봤을때 이미 보기로 맘먹은 것과, 세계관을 놓치지 않으려고 디즈니를 결제하고 로키랑 완다비전을 정주행하는데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이기도 했다.



네이버 평점은 내 기준에서 해석하면, 9점대는 안본사람 흑우, 8점대는 양호 내지는 타임킬링으로 보람을 느낄정도, 7점대는 호불호, 6점이하는 '풀버전은 유튜버들에게 맡겨'다. 마블에 듣보도 아닌 닥터스트레인지 가 호불호라니? 막상 영화를 봤을때는 흥미진진했지만 한편으로는 불호의 입장도 이해가 갔다.



보기에 따라서는 매우 화려하고 시각적 즐거움이라 할 수있고, 난잡하고 어지럽다 할 수도 있다. 가끔 마블 이 서프라이즈로 보여주는 세계관의 연계나 확장은 딱 등장하는 순간만 나를 사로잡았을뿐, 결국 빌런의 강함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보여주는데 쓰이는 소모품에 그쳐서 아쉬웠다.



멀티버스 와 연결되는 소재나 인물들에 대한 개연성도 부족했다. 마블작품에 대한 경험치가 충분히 쌓여 있어야 '그럴 수도 있지'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 영화의 메인줄기를 이미 정해놓고 살을 적당히 붙인 느낌이다. '이정도만 해도 이해하지 않을까? 우리 마블 팬들은'



그래서 추천 하냐 안하냐 묻는다면, 마블 세계관에 이미 젖어든 사람들은 보라고 추천할 것이다. 아쉬운점만 이야기했지만, 그럼에도 멀티버스가 도입된 세계 속에 사람들이 흥분할만한 포인트들이 다양하게 심어져 있다.



10년 넘게 마블영화에 빠져있었던 나로서는 페이즈가 끌나면서 굵직한 캐릭터들이 여럿 떠난 지금 마블영화를 볼 때마다 씁쓸함이 같이 밀려온다. 스파이더맨도 그랬고, 영웅특유의 고독함이 아니라 정말 빌런들이 여전한 가운데 그들만 고립된 느낌, 이제는 볼 수 없는 그들이 함께 싸워주면 어땠을까 하는 과몰입된 안타까움이다. 그래도 내가 속했던 era의 모든 배우들이 은퇴할때까지 계속 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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