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시작
눈 여겨보던 출판사에서 출간 제의가 왔습니다.
2022 서울 국제도서전에 참가한, 시집 출판에 매우 열정적인 출판사였습니다.
그간 작가의 서랍에만 고이 모셔둔 시들을 브런치에 일정한 날짜에 업로드했는데요.
써온 글 공개하는 것 아깝다 생각지 않고 한 달 동안만 꾸준히 올려보자며
출판사와 연이 닿지 않는다면 개인 출판이라도 할 생각으로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잃는 게 있어야 얻는 것도 있다고 계속 다짐했습니다. 덕분에 반응을 살펴 가닥을 잡았고요.
시를 올린 지 딱 한 달째 되던 날, 목표하던 시 20개를 다 올렸을 때
한 출판사 공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자유 주제로 10개의 시를 제출하라구요.
지금껏 올렸던 시와 새롭게 작성한 시들을 엮어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선정자에 한해 연락이 오는 날. 제게도 알람이 울렸습니다.
차분하게 풀어내는 제 글이 와닿았다고요. 작업을 같이 해보면 좋겠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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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적절한 도전 정신을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도전은 언제나 숭고하지만 실패가 잦다면 기세가 꺾이기 마련입니다.
할 수 있는 만큼, 가능한 만큼 도전해보는 것.
그렇게 하다 보면 이상하게도 마치 제 것처럼 척척 들어맞는 순간들이 생깁니다.
저에겐 시인들의 발자취가 담긴 출판사를 통한 첫 공저 시집이 될 것 같습니다.
5인이고 제가 맡은 분량은 작가 소개와 시인의 말을 포함한 42페이지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느리지만 꾸준히 다다르려 합니다.
더 좋은 글이 나올 때까지 계속 계속 갈고 닦겠습니다.
시집이 나오는 날은 원고 작성 및 퇴고 후, 최종본까지 두 달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연재하던 시와 에세이는 더디게 발행될 것 같다는 말씀 전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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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은 기본 1,000부를 인쇄하여 출간 후 주요 온, 오프라인 서점에 배포됩니다.
시집은 서점에서 독자들이 가장 찾지 않는 분야인 것을 감안해
해당 출판사 전용 평대를 마련하여 그곳에 시집을 진열하게 되는데
교보문고 영등포 타임스퀘어점과 천호점에 약 2개월간 가장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위치된다고 합니다.
전국 수도권 및 지방 대도시 신간 코너에도 진열되며
출간 전에 대형서점 북 토크가 열리고, 매거진을 통해 신간 소식 및 작가 인터뷰 기사가 나갈 예정입니다.
북 토크의 경우 함께 하시는 작가님들의 열정과 역량에 따라 일정이 정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대로 제 몫만큼의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꾸준히 좋아요 눌러주신 분들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좋은 기운 함께 오늘 하루도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TMI>
요즘 돌체 콜드 브루에 빠졌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먹는 순간 에너지가 솟는데
앞으로 작업할 동안 이 음료를 한 동안 옆구리에 끼고 다닐 것 같습니다..ㅎㅎ
9월의 맛을 기억하자면 돌체 콜드 브루가 될 것 같달까요.
작가님들의 9월은 어떤 맛일까요?
조금은 시원해져 아쉬울 수 있는 달이지만
모쪼록 꽉차고 좋은 날들이 함께였으면 좋겠습니다.
장윤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