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11장.
"'찬미하다'가 무슨 뜻인가요?"
"'찬미하다'는 내가 이 별에서 제일 잘생기고, 제일 옷을 잘 입고, 제일 부자이며, 제일 똑똑하다는 걸 '인정'한다는 뜻이지"
지구의 훌륭한 학자 한 명이 사람들의 마음을 깊이 살펴본 적이 있어.
그는 사람들의 허영심이 왜 생기는지 궁금했어. 마침내 그는 그 답을 찾았어. 사람에게는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다는 거야. 허영심은 바로 그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 생긴다는 거야. 인정을 받기 위한 하나의 제안 같은 것으로 말이야. 그 제안은 과장된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해. 사람들이 받아들이면 행복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행에 빠지게 되고 말이야. 그래서 과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거야.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기 위해서는 그들이 좋아하거나 원하는 것을 내가 먼저 해내야 해. 머리를 곱게 단장하고, 멋진 차를 타고 다니거나 높은 집에서 사는 것처럼 분명 즐거운 일이야.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들이니까. 칭찬을 받는 일도 비슷하지. 그건 누군가의 욕구를 채워주는 일이야. 이상하지 않아? 나의 인정욕구를 위해 다른 누군가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니. 그렇게 받은 칭찬과 평판이 나의 행복이 된다는 건 분명 이상해. 만약 누군가 미워진다면, 미운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가 나를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일 거야. 칭찬을 해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사람도 있잖아.
당연한 일을 해야 해. 화산을 청소하고 장미에게 물을 주는 것 같은 일 말이야. 이런 일들은 성실함을 필요로 하지. 성실하다는 건 당연한 일에 정성을 기울이는 거야. 하지만 칭찬이나 인정을 받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야. 그런 일들은 대부분 자신을 이롭게 하는 일이야. 왜냐면 결국 몸을 따뜻하게 해 주거나, 아름다운 꽃을 보고 향기도 느끼게 될 테니까. 그건 정말 행복한 일이잖아?
12장.
"왜 술을 마시나요?"
"잊어버리기 위해서지."
"뭘 잊어버려요?"
"창피한 것을 잊어버리려고."
"뭐가 창피해요?"
"술 마시는 게 창피해."
술꾼은 술을 마시는 게 창피했고 그걸 잊기 위해 술을 마시지. 어른들은 모두 술꾼과 비슷해. 내일 일하지 않기 위해 오늘 더 열심히 일을 하잖아. 주말에 편히 쉬는 이유는 열심히 일을 하기 위해서고, 평일에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주말에 편히 쉬기 위해서야. 정말 이상해.
어른이 된다는 건 이상해 진다는 걸까?
누군가 이상해 보인다면 그는 분명,
어른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