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말이야.
10장.
'그는 단지 전제 군주가 아니라 우주의 군주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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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해 지는 광경을 보고 싶어요..... 제 부탁을 들어주세요... 해가 지도록 명령해 주세요."
"만약 내가 어떤 장군에게 이 꽃에서 저 꽃으로 나비처럼 날아가라거나, 비극 작품을 써오라거나, 혹은 갈매기로 모습을 바꾸라고 명령한다면, 그런데도 그 장군이 내 명령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그가 잘못한 거이냐, 아니면 내가 잘못한 것이냐?"
"당신이겠죠." 어린 왕자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옳다. 누구든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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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말거라. 나는 너를 장관에 임명한다."
"무슨 장관이요?"
"음..... 법무 장관이다."
"하지만 여기엔 심판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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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너 자신을 심판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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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디에서든 제자신을 심판할 수 있어요. 여기서 살 필요는 없어요."
그에게 필요한 건 오직 자신이 왕이라는 사실 하나야.
왕이 할 수 있는 것은 명령뿐이야. 다른 일은 할 수 없다는 것을 왕은 알고 있었어.
현명하다고 할 수 있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세상을 다스릴 줄 아는 거야.
때를 기다려 알맞은 명령만을 내리면 되니까. 하지만 지혜롭지는 못했어.
누군가는 할 수 있는 일도 하고 싶지 않다는 걸 몰랐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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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럼 자신을 심판할 필요가 없으니까.
만약 내가 많은 시간에, 많은 것을 한다면.
더 많은 시간이 나를 심판하는데 필요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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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하려고 했는지도 몰라.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를 심판하려 할 테니까.
그건 너무 슬픈 일이야.
누구도 저녁노을을 심판하지 않는데.
나도 나를 심판하지 않는데.
나는 그냥 밤마다 별이 내 지붕 위에서 빛났으면 좋겠어.
별을 바라 보기만 해도 기쁨이 넘치는 시간을 갖게 될 거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바라 보기만 해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