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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에게.

너를 봐.

by 아무개




이제야 내가 너에게.

지나간 시간의 너에게.


너를 향해 지표 없는 항해의 시간을 지나.


그 시간들 안에서.

하나의 방향을 정하고.


그것이 너에게 가는 길임을 확신하며.

너에게 가려고 한다.


이미 성인이 되어버린 어울림에게로.





어울림.

나의 자식으로, 아들로.

강요된 채로 세상에 던져진.

나의 아들.


이름도.

단지 내가 불러서 시작된.

어울림.


너였구나.

너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구나.



너로서.









언젠가 나는 생각했었다.


나는 어울림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


돈?

없으면서 벌고 싶지도 않은 것.

있다면 다 써버리고 싶은 것.


나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

나를 기억은 하겠지.


어울림이 기억할 수 있는 '나'가 있었다.



기억.




그래서 기억을 남겨주려고 했다.

함께 있었던 시간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도록.




어울림.jpg


시선의 사이를 채울 때 추억이 쌓인다.








그 하나의 과정으로 이제.

하나의 단원을 마무리하듯,

시간들을 정리하려 한다.


함께한 시간이 없다면.

문득 나를 그리워했던,

어울림 자신의 기억이라도 있겠지.


작은 조급함도 없지는 않다.

오래된 소망이니까.




나와의 추억들을 기억하고

그것이 가끔 어울림을 기분 좋게 해 주길.






제목 없음-1.jpg

오랜 시간이 지나도,

어울림 기억의 바탕에 남겨 지기를 바라며.










자신에 대한 글을 쓸 수 있도록 동의해준 친절한 어울림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