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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rabooks Jun 08. 2020

하고 싶은 거 다해!- 유튜버 크리에이터 편

노잼인 것 같지만 열심히 콘텐츠 개발하는 중입니다....

유튜브를 가입한 건 2010년 무렵이다. 그러다 유튜버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건 2018년도, 즉 8년 만에 생각의 전환이 일어났다. 사실 내가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탈바꿈하려고 노력하는 건 2017년에 읽은 '레버리지' 덕분이었다. 



"우리는 누구나 레버리지를 경험한다. 당신은 포식자 아니면 먹잇감이다. 고용자 아니면 노동자, 노예 아니면 주인, 리더 아니면 추종자다. 각 개인은 다른 개인을 섬긴다. 한쪽은 레버리지를 하고 다른 한쪽은 레버리지를 당한다. 당신은 레버리지를 사용해 다른 사람들의 돈과 시간을 얻을 수도 있고 반대로 누군가의 계획 속에서 레버리지를 당하며 포기한 시간을 대신해 시간당 급여를 받을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당신의 선택이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타인의 계획 속에서 움직인다면, 아무도 당신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레버리지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당신으로부터 돈을 벌고 있다. 당신은 먹이 사슬 밑바닥에서 가장 적은 돈을 벌며 가장 많은 일을 한다. 자유와 통제력을 가장 적게 누린다. 대부분의 사람은 시간과 일과 돈이 정비례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백만장자, 억만장자, 기업가들은 그것이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사회는 우리에게 돈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고, 더 긴 시간 동안 일하고 초과근무를 해야만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레버리지를 구축한 사람이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 - 본문 20페이지 중


그때 느낀 충격은 너무 컸다. 나는 누군가의 계획 속에 속한 사람이면서도, 그 안에서 어떻게든 벗어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던 사람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치 다른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았고, 무지했던 나를 철저하게 깨부순 책이었다. 


그날로 나는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다시 태어나기로 결심했다. 내가 만들어둔 또 다른 우물에서 우물 밖으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 내가 아는 생산자는 제품을 생산하는 사람이었지만 제조업은 내 분야가 아님을 직감했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보자.


첫째, '스토리', '나만의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것.

둘째, 기본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


그 교집합은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었다.  역시 시작도 전에 두려움이 앞서긴 마찬가지였다. 어떤 콘텐츠를 전달할 것인지, 촬영과 편집은 어떻게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유튜브에 관련한 책을 다 찾아보고, 내가 전달할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2018년부터 지금 이르기까지 유튜브 채널의 이름은 적어도 7번 정도 수정을 해야 했다. 처음에는 일상이 담긴 브이로그로 시작을 했고, 일상적인 파리 생활을 영상에 담았다. 생각보다 반응이 미적지근했고, 내 영상의 퀄리티와 호소력에도 크게 실망을 했다. 브이로그를 보고 전달되는 메시지도 없었을뿐더러 나조차도 '노잼'인 영상을 누가 봐줄까 싶었다. 


방향성을 바꿔, 파리의 독서모임 영상을 찍기도 하고 책 읽는 모습을 찍기도 했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영상수업'을 들었다. 4주 동안 프리미어 소프트웨어로 편집하는 기술을 배우면서 콘텐츠를 짜는 방법까지 배웠다. 


이래서 내 영상이 그동안 실패했구나


를 깨닫는 시간이었다. 콘텐츠의 큰 방향성이 없어고, 편집 기술도 부족했음을 철저히 깨달았다. 영상 컷 편집부터, 자막 다는 법, 영상의 퀄리티를 높이는 법까지 실제로 해보니 조금 더 자신이 생겼다. 그렇게 기본을 갖추고 2020년 다시 시작을 했다. 


가장 '나다운 모습'을 담고 싶었다. 꾸밈이 없고,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일상을 담아야 오랫동안 채널이 유지될 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나는 나의 새벽에 일어나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영상을 담았고, 가장 하고 싶었던 책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아마, 마지막이라 확신할 수 있는 채널명도 만들었다. '소라북스' 나의 이름과 책을 좋아하는 나의 성향을 담은 채널명이다. 


재미있는 요소가 빠진 것 같기는 하지만 그게 내 일상인 건 어쩔 수 없으니.. 그렇게 시작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구독'과  '좋아요'는 여전히 부끄러워서 말을 못 한다. 하지만, 내 콘텐츠에 노력을 기울였다는 걸 아는 구독자분들과 가치를 알아주는 분이면 알아서 '구독과 좋아요'를 건네줄 거라는 마음이 들었기에 여전히 요청하지 않는다.


일주일 내내 어떤 책을 소개할지 고민하고, 책 내용을 간단하게 글로 옮기고, 시간이 나는 주말에 영상을 찍는다.  가끔은 내가 전달하고 싶은 바가 100프로 표현되지 않을 때는 영상을 업로드하고도 다시 영상을 보지 못할 때가 있다. 이 부족한 영상이 누군가에는 도움이 될까? 를 항상 생각하지만,, 더 나아지는 방법은 멈추지 않고 계속 영상을 제작하면서 발전해나가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 눈엔 부족하고, 재미는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꾸준히 해보려 합니다. 


'원래 시작은 그런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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