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운 날
처음 운전면허를 준비했을 때는 솔직히 자신 있었다.
남들은 한 번에 붙는다니까, 나도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한 번, 두 번, 세 번… 다섯 번이나 떨어졌다.
처음엔 너무 창피했다.
시험장 문을 나올 때마다 자존심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
“왜 나만 이러지?”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중간에는 진심으로 포기하고 싶었다.
운전이 무섭기도 했고, 어차피 당장 차를 몰 일도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냥 포기하는 게 더 무서웠다.
‘이걸 포기하면, 나 자신에게 너무 실망할 것 같다.’
그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그리고 또 생각했다.
‘이걸 놓아버리면, 앞으로도 뭐든 포기하는 게 익숙해질지도 몰라.’
그래서 그냥 계속 했다.
열 번이든 스무 번이든, 언젠가는 붙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떨어졌던 이유를 돌아봤다.
연습은 띄엄띄엄, 코스는 대충, 시간대는 되는 대로.
결국 ‘대충해도 되겠지’ 하는 마음이 문제였다.
그걸 깨닫고 나서는 달라졌다.
연습 간격을 줄이고, 코스를 완전히 외웠다.
그리고 그 다음 시험에서 드디어 붙었다.
면허증을 손에 쥐었을 때, 기쁜 것도 잠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거였다.
“아, 나 포기 안 했구나.”
그 한마디가 마음을 울렸다.
남들은 쉽게 하는 게 나에겐 어려웠던 거고,
반대로 내가 쉽게 하는 게 누군가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걸 배웠다.
이제는 남들의 속도에 나를 맞추지 않으려고 한다.
운전면허를 딴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나는 그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을 믿는 법’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