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이 멈춘 자리에서 피어난 다정함

못하는 게 아니라, 피어나지 못했던 것뿐

by 오든

일 못하는 이미지가 한 번 생기면, 그 이미지를 깨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무리 노력해도 사람들의 시선이 ‘못하는 사람’에 머물러 있으면
결국 스스로도 그렇게 믿게 된다.

사람의 시선은 때로 너무 무겁다.
내가 실수하지 않을 일도
누군가의 “그걸 네가 할 수 있겠어?”라는 말 한마디에
손끝이 흔들리고 마음이 주저앉는다.

나도 그랬다.
가족에게 주사 연습을 할 때,
“실패하는 거 아니야?” “네가 할 수 있겠어?”
그 말들이 들려올 때마다 이상하게 손이 떨렸다.

그런데 환자들이 “주사 참 잘 놓으신다.”, "하나도 안 아파요."
이렇게 말해줄 때는 놀라울 만큼 잘 놓을 수 있었다.

사람은 칭찬 속에서 자라고,
믿음 속에서 피어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직장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

누구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더 집중하고,
압박 속에서도 실력을 내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나처럼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은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야
비로소 진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말자.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나를 피어나게 하지 못하는 환경’에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나 자신을 딸이라고 생각해보자.

“왜 이것밖에 못 해?”
“또 실수했잖아.”
내가 나에게 던지는 그 말들을
사랑하는 딸에게도 하고 싶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그 말을 멈추고
조금 더 다정하게 나를 대하자.
실수한 나를 탓하기보다,
그만큼 애쓴 나를 안아주자.

그리고 나를 존중해주는 사람들

내 노력을 알아봐주는 곳에서 일하자.
그곳이 바로, 당신이 빛날 수 있는 무대다.

서툴고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당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시간이 지나면
당신의 느림은 신중함이 되고
예민함은 섬세함이 된다.
오늘의 시행착오는 내일의 단단함이 된다.

직장은 단순히 돈을 버는 곳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를 배우는 공간이다.
나를 깎아내리는 곳이 아니라,
나를 키워주는 곳에서 일하자.

분명 당신에게는 재능이 있다.
문제는 그걸 알아봐주는 눈이 아직 곁에 없을 뿐이다.

그러니 너무 일찍 자신을 의심하지 말자.
당신의 진심과 노력이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것이다.

그때 비로소 당신은 스스로를 믿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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