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투석실 간호사를 위한 업무 루틴

처음엔 누구나 막막합니다

by 오든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병동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저는 늘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에 치여 지냈습니다.

혈액원 간호사를 꿈꾸며 관련 분야를 알아보다가,

우연히 ‘투석실 간호사’라는 조금은 낯선 업무를 알게 됐어요. 일의 흐름이나 루틴이 꽤 비슷한 느낌이어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벌써 투석실 간호사로 근무한 지 4년째.
처음엔 저도 막막했습니다.
투석실에 대한 정보는 너무 부족했고, 어디에서도 실무 중심의 설명을 찾기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저희 병원 기준으로, 투석실 간호사의 하루 루틴을 시간대별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데이 근무 (06:00 ~ 13:00)

06:00
하루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환자 수에 맞게 헤파린을 잽니다.
그 후, T1을 넣고 프라이밍을 하며 기계를 세팅합니다.

프라이밍이란, 투석 기계 내부 라인에 생리식염수를 채워 공기를 제거하는 과정입니다.

06:30 ~ 08:00
환자분들이 내원하기 시작하면 신체 사정을 진행합니다.
체온, 혈압, 부종, 혈관 상태 등을 체크한 후,
투석 기계에 환자 정보(체중, 시간, 헤파린 용량, Na 등)를 입력하고
니들링(바늘 삽입) 후 투석을 시작합니다.

08:00 ~ 08:30
환자 상태를 살피며 혈압을 다시 재고,
의식 상태, 피부색, 불편감 등을 꼼꼼히 확인합니다.

08:30 ~ 09:30
직원 식사

서로 교대하며 식사합니다.

09:30 ~ 12:00
혈압 체크, 약물 확인, 조혈제 디바이드 등의 업무가 이어지며
환자분들 투석이 마무리되는 시간에는 피니쉬(투석 종료)가 진행됩니다.
라인을 제거하고 침상을 정리하는 작업도 포함돼 있어요.

12:00 ~ 13:00
다음 날 사용할 물품(카세트, 다이얼라이저, 비백, 니들 등)을 디바이드하고 청소를 하며 마무리합니다.


이브닝 근무 (09:00 ~ 16:00)

09:00 ~ 09:30
환자 혈압을 체크하고,
투석 기록지에 건체중, 투석속도, 헤파린용량, 투석종류 등을 적습니다.

09:30 ~ 12:00
기계를 세팅하고 프라이밍을 한 뒤
환자 투석을 시작하며 상태 체크를 병행합니다.

12:00 ~ 13:00
점심 식사

13:00 ~ 14:00
다시 라운딩하면서 환자의 혈압과 전반적인 상태를 체크하고
약물 및 물품 정리 업무를 진행합니다.

14:00 ~ 16:00
투석 종료(피니쉬)와 함께
기계 및 주변 정리를 마무리합니다.


투석실 간호사의 핵심 업무 요약

니들링 전 필수: T1 넣고 프라이밍해서 기계 세팅을 완료해야 돼요.

환자 사정: 체온, 혈압, 부종, 혈관 상태 확인

기계 설정 항목: 체중, 투석 시간, 헤파린 용량, 나트륨 농도(Na), 체온 등

1시간마다 혈압 체크

환자가 구역, 두통, 떨림, 혈압 저하 등을 보이면 그에 맞는 처치한 후 차지 선생님께 알리기


마무리하며

병동에서 일할 때와 비교하면, 투석실은 업무의 흐름이 비교적 예측 가능하고 체계적으로 짜여 있어 심리적 스트레스가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기계 조작이나 응급상황 대처 능력이 매우 중요하기에, 기본기를 탄탄히 다져야만 안전하고 자신 있게 업무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처음엔 저도 막막했지만, 반복되는 루틴 속에서 조금씩 익숙해졌고
이제는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제 자신도 성장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지금 막 투석실 근무를 시작했거나,

그 문 앞에서 망설이고 계신 분이라면

이 글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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