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레코딩 테크닉 201-01
어떤 악기를 연주하든지 공간의 울림은 피할 수 없는 요소 중에 하나이다. 그런 이유로 대분분의 레코딩 스튜디오들은 좋은 울림을 만들기 위해 스튜디오 디자인이나 자재들의 선택 및 배치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다. 하지만 좋은 울림을 만들 수 없다면 울림을 없애 버리는 것 또한 현실적인 선택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이유로 크기가 비교적 작은 녹음 부스(Isolation Booth)는 울림을 만들지 않는 흡음 자재를 많이 사용해서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차후에 아웃보드나 프로그램을 이용해 공간의 울림을 추가하여 녹음을 진행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연주자가 공간의 울림이 아주 적은 곳 예를 들어 흡음재로 만든 벽과 천정, 카펫 바닥으로 된 공간에서 연주하게 되면 연주자가 작게 연주하든 크게 연주하든 상관없이 비슷한 볼륨으로 들리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연주자는 연주의 다이나믹을 살리기 위해 보통의 경우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들여 연주하게 된다. 연주자들이 힘들다 토로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연주자를 조금 편하게 만들어주자 (정말 싫어하는 연주자가 아닌 이상 ㅎㅎ 농담임). 소리가 반사될 수 있는 벽이나 유리창에 조금 더 접근하게 되면 약간의 반사음이 생겨 자신의 연주를 더 잘 들을 수 있음으로 연주가 훨씬 더 수월해질 것이다. 색소폰 연주자를 위해서 마이크 스탠드에 장착하는 반사판(Sound Reflector)이 있는 것을 보면 그 필요를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울림이 있는 공간에서 녹음한다면 (일반적인 경우 울림이 생기려면 어느 정도의 공간의 크기가 확보되어야 함) 연주자와 함께 연주자가 선호하는 위치를 선정하고 연주하기에 편한지 확인한 뒤에 마이크 설치를 시작하면 된다.
그럼 색소폰은 어떻게 마이크를 설치해야 하는 것일까? 녹음의 경험이 없는 입문자일 경우 아마도 색소폰의 벨 부분을 생각할 것이다. 경험자들에게 물어보면 알겠지만 이 부분의 색소폰 소리는 공기가 나오는 부분이며 음의 밸런스가 좋지 못하고 주파수 반응이 중음대에 집중되어 있어 귀를 쏘는?소리이며 거친 소리가 난다 이야기 할 것이다. 그러므로 색소폰이 어떻게 진동되는지 알면 마이크 위치를 어떻게 해야 할지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색소폰의 소리는 벨을 통해서 많이 나오지만(주로 중음역대) 다른 홀들에서 울리는 소리와 악기 전체의 진동 또한 색소폰 소리를 만드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며 균형감 있는 소리를 만드는 요소이기도하다. 각각의 음마다 색소폰의 열리는 홀이 달라짐으로 소리가 발생되는 부분 또한 달라진다. 이 부분 때문에 솔로 색소폰을 녹음할 때 하나의 마이크로 악기 전체의 소리를 다 녹음하기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녹음 시에 이 요소들을 염두에 두고 마이크를 설치하자. 다음 그림을 보며 자세히 이해하도록 하자.
위의 그림들은 소프라노 색소폰이나 스트레이트 알토 혹은 클라리넷에도 적용 가능할 것이다.
마이크의 위치로 좋은 출발은 색소폰 키들의 중간지점에 마이크를 위치시키고 거리는 약 60cm 정도로 하자. 이때 중요한 점은 마이크의 위치를 꼭 연주자의 오른쪽 방향 그리니까 연주자를 마주 보면 왼쪽 방향에 마이크를 위치시켜야 한다. 그 이유는 색소폰의 홀들(키가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에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야기하였지만 각각의 홀들에서 울리는 소리 또한 색소폰 소리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 소리를 놓치기는 싫을 것이다. 왼쪽 그림에서 마이킹을 한 뒤 조금 더 엣지있는 사운드(중음대가 강조되어 존재감이 있는 소리<좋은 의미로>)를 원한다면 좀 더 벨 쪽으로 마이크를 움직여도 될 것이며 좀 더 타이트한 (악기의 직접음이 더 많은) 소리를 원한다면 마이크를 좀 더 악기 쪽으로 다가가면 된다. 하지만 이때 연주 시 발생하는 키 소음이 더 많이 녹음될 수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다른 마이크 설치 방법으론 오른쪽의 그림이 보여주는 것인데 악기가 연주될 때 주파수에 따라 소리가 퍼져나가는 경로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모든 주파수 대역이 겹쳐지는 부분에 마이크를 위치시켜 균형 있는 소리를 녹음할 수도 있다. 만약 바닥이 흡음 재질(카펫 등)로 되어 있다면 반사음을 기대하기 힘들게 됨으로 마이크를 좀 더 벨 쪽으로 위치시켜야 한다.
다음은 알토, 테너 혹은 바리톤 색소폰 마이크 위치에 대한 그림이다.
기본적인 개념은 앞서 설명한 소프라노 색소폰 마이크 테크닉과 같다. 차이는 벨의 아래로 향하지 않고 위로 향하기 때문에 마이크의 방향에 따라 주파수 반응 즉 음색의 차이도 많이 발생할 수 있으니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마이크는 다이나믹, 리본 혹은 콘덴서 마이크를 비교하여 가장 악기의 소리를 잘 표현하는 마이크를 사용하여야 하겠다. 참고로 색소폰 녹음 시 리본 마이크도 종종 사용되는데 리본 마이크의 부드러운 고음 반응이 악기의 소리를 좀 더 부드럽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마이크의 지향성 역시 녹음되는 소리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됨으로 고려되어야 할 사항중 하나가 될 것이다. 색소폰은 (소프라노 색소폰도 해당됨) 그 음역대가 낮아질수록 악기의 크기가 커짐으로 하나의 마이크로 악기 전체의 소리를 받기는 무리가 있음으로 하나 이상의 마이크를 사용하여 (물론 중요한 솔로 연주나 메인악기일 때의 경우이긴 하지만) 풍성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레코딩 테크닉스 for 색소폰 2'에서 보다 자세한 색소폰의 진동과 함께 다루도록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