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방의 소리를 들어라 (내 방의 어쿠스틱)
내 청아한 목소리, 반짝이는 마이크, 조심스럽게 모시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그리고 나의 소중한 컴퓨터, 자 그럼 녹음시작!! 하기전에 먼저 나의 홈레코딩스튜디오, 내 방을 둘러보자.
먼저 청소를 추천한다.
먼지는 오디오 장비나 컴퓨터에도 당연히 좋지 않고 악기에도 좋지 않다.
그리고 청소를 하고나면 방이 생각보다 넓다는 것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를 마치면 이제 박수치며 이리저리 움직여보자.
박수를 치면 방이 울린다. 방의 고유한 울림이다. 작은 직사작형의 방의 울림은 일반적으로 좋지 않고 정사각형의 방의 울림은 녹음에 아주 좋지 않다. 어째든 이 울림을 들으면서 돌아다니다 보면 어떤 위치에서는 울림이 많이 들리고 어떤 위치에서는 울림이 적을 것이다. 아무래도 울림이 적은 위치가 녹음하기에는 더 적합하다. 가능하다면 침대나 책상의 위치도 조정하면서 울림이 적은 곳에 마이크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박수를 쳤는데 찡~~~하는 이상한 울림이 있다면 벽과 벽에서 소리가 계속 반사되면서 만들어지는 현상이므로 양쪽벽 혹은 적어도 한쪽벽에 책장 혹은 바퀴달린행어등을 위치시켜 이러한 울림은 잡아주어야 한다.
일반적인 방의 천정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서서 노래하는 것 보다 앉아서 노래하는 것을 추천하며 이 때 방바닥에는 카페트 혹은 담요를 깔아서 바닥에서 소리가 반사되어 마이크로 들어오지 않게 처리하는 것이 좋다.
물론 흡음판을 이용하면 아주 효과적으로 좋지 않은 울림을 막을 수 있지만 벽에 붙이는 흡음판이든 세우는 흡음판이든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아 계란판을 붙이는 경우도 있는데 없는것 보다는 낮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책장은 지적으로 보이게 할 뿐 아니라 덤성덤성, 아무렇게, 무작위로 책을 놓게 되면 디퓨저의 역할과 베이스트랩의 역할을 동시에 하여 저음과 고음을 효과적으로 잡을수도 있다.
그리고 실내의 좋지 않은 울림 못지 않게 귀를 기울여 들어야 하는 것이 바로 소음이다.
가끔 집에서 녹음한 (홈레코딩으로) 소스(멀티트랙)로 믹스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음질보다는 노이즈 즉 소음으로 인해 믹싱작업이 곤란할 때가 많고 때론 심각한 경우 녹음된 소스는 사용을 하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다. 물론 외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방음 공사를 하게 되면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흡음판이나 혹은 계란판은 내부의 좋지 않은 울림을 줄이는 목적이지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는데 거의 도움이 됮 않는다. 그러므로 최소한의 비용을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여 보자. 이 작업을 하기전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수도 있다.
순서
1. 먼저 컴퓨터를 끄고 방문과 창문을 닫고 숨만 쉬고 소음의 정도를 들어본다. 그 소음의 정도를 잘 기억하도록 한다.
2. 소리는 공기를 통해 전달된다. 공기가 통하는 곳은 소리도 통한다는 말이다. 문틈과 창문틈이 외부의 소음이 방으로 유입되는 가장 큰 경로이다. 문틈이 있다면 (문아래 혹은 위 아니면 옆) 이 문틈을 막을 방법을 생각해 보자. 문아래에 틈이 있다면 긴 수건으로 막아본다. 문옆이나 위의 틈으로 소리가 들어온다면 문앞에 두꺼운 커텐을 달아 보는 것도 좋다. 이렇게 하면 외부 소리도 막고 내부 울림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3. 물론 창문도 소리가 외부소리가 들어오는 지점이기 때문에 창문을 꼭 잠그고 필요하다면 문틈에 처리한 방법으로 창문틈도 막으면 된다.
그리고 처리를 한 후에 다시 조용히 숨만 쉬고 소음의 정도를 들어 본다. 문의 틈과 창의 틈을 막는 것 만으로도 약간의 외부 소음을 줄일수 있다. 하지만 진짜 적은 내부에 있을 수도 있다.
이제 컴퓨터를 켜 보도록 한다.
사용하는 컴퓨터가 데스크톱 컴퓨터라면 컴퓨터를 부팅하는 순간 컴퓨터팬 노이즈가 들리기 시작할 것이다. 노트북도 녹음용 프로그램을 돌리게 되면 내장팬이 아주 열심히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마이크와 컴퓨터는 최대한 멀어져야하고 가능하다면 컴퓨터를 나무박스나 장롱 혹은 이와 비슷한 장소에 넣어주면 최고다. 통풍이 안되는 공간에 컴퓨터를 오래 방치에 두면 컴퓨터 내부 온도가 올라갈 수 있으니 녹음중간 쉬는 시간에 문을 열어 두어 온도를 내려주는 것을 잊지말자.
여기에 추가로 마이크에 사용하는 리플레션 필터를 사용하게 되면 여는 방의 울림을 현저하게 줄이고 일부 소음도 차단할 수 있다. 리프렉션필터의 종류는 아주 많고 가격도 다양하지만 DIY로 제작이 그렇게 어렵지 않아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리플렉션 필터를 사용할때 유의할 점은
1. 마이크는 리플레션 필터 안으로
2. 마이크는 컴퓨터와 가능한 한 멀리
3. 노래하는 사람 혹은 악기 연주자 뒤에는 이불, 담요같은 흡음재질을 위치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
1. 방의 울림을 잡고
2. 외부 소음과 내부 소음을 줄이고
3. 여기에 리플렉션 필터와 가수 후면에 흡음재질을 설치하여 녹음하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완전 업그레이드된 음질의 녹음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