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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부 Oct 06. 2018

뮤지션을 위한 홈레코딩 핸드북 07 (모니터링 시스템)

헤드폰? 이어폰? 스피커? 모니터링 시스템

모니터링 시스템 무엇이 좋은가?


모니터링 시스템



녹음을 위한모니터링 시스템은 뭐가 좋을까? 스피커 혹은 헤드폰? 이 질문 이전에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모니터링 시스템의 목적이다. 녹음 혹은 믹싱을 위한 모니터 시스템의 목적은 소리를 객관적으로 듣기 위함이다. 이쁜? 혹은 웅장한 소리가 난다고 해서 좋은 모니터링 시스템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다시 말하지만 객관성이다. 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해주는 시스템이 좋은 것이다.


주파수 반응 (Frequency Response)


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해 주는 시스템을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평탄한 주파수 반응(Flat Frequency Response)일 가진 시스템일 것이다. 가청주파수(20~20,000Hz)를 잘 전달해 주어야하고 이 영역의 주파수를 고르게 전해주어야 한다. 말은 쉽지만 이러한 시스템을 만들기는 아주 어려운 일이다.


먼저 20 ~ 20,000Hz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스피커 혹은 헤드폰의 스피커(드라이버)가 20번에서 20만번까지 공기를 진동해야 한다. 이 역할은 스피커보다 헤드폰이 휠씬 더 효율적이다. 헤드폰을 귀에 밀착시키고 있으니 진동해야 할 공기가 적고 귀에 가까이 있어 효율도 좋다. 이러한 이유로 주파수 반응이 20~20,000Hz인 헤드폰을 찾기는 어려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오픈된 공간에서 공기를 진동하는 것은 완전하게 다른 문제이다. 소리를 청취자의 위치까지 도달하게 하는 것도 어렵지만 진짜 문제는 사람이 소리를 인지하는 방법때문이다.


사람의 귀는 모든 주파수를 일정하게 듣지 못한다


위의 심란한 그래프가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1. 아래쪽 가로로 있는 숫자는 Hz 즉 음의 높고 낮음을 나타내는 주파수이고

2. 왼쪽 세로로 있는 숫자는 dB 즉 소리의 크기를 나타내는 데시벨인데

이 그래프는 나타내는 것은 사람의 뇌가 소리의 크기를 주파수에 따라 다르게 인지한다는 것이다.


위의 그래프의 가장 아래선이 노란색은 사람들의 평균적으로 소리를 인지 즉 소리를 듣기 시작하는 선이다. 왼쪽 아래의 20Hz를 보면 노란색의 시작이 70dB중반에서 시작된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사람은 20Hz를 75dB정도의 크기가 되어야지 소리로 인식 즉 들리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귀가 먹어서 그런것이 아니라 우리의 뇌가 이렇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20Hz는 약 75dB의 크기로 틀어줘야 '아 들립니다'라고 상대방이 대답할 것이다. 다른 말로 가청주파수중 가장 낮은 20Hz를 듣기 위해서는 스피커가 상당한 크기로 재생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초저음을 재생할 수 있는 스피커는 그 크기와 출력이 상당하여야한다. 스피커의 크기와 재생되는 소리의 크기로 인해 홈레코딩에서는 적당하지 못하다. 


그리고 사람이 제일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 즉 작은 크기의 소리만으로 인지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은 2000 ~ 6000Hz 사이 특히 4000Hz 대역에 아주 민감하다. 언어의 자음을 말할때 많이 발생하는 영역으로 의사 소통에서 아주 중요한 주파수 대역이다. 


이렇게 주파수에 따라 소리의 크기를 다르게 인지하고 또 소리의 크기가 달라지면 인지하는 방법 또 달라지니 평탄한 주파수 반응을 가진 스피커나 헤드폰을 만드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제조사마다 객관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한 스피커 혹은 헤드폰이라고 말해도 모든 스피커와 헤드폰의 소리가 다른 것은 각 제조사마다 자신들의 객관적인 기준을 따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람의 귀 모양과 크기도 달라 객관적인 소리를 찾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좋은 소식은 사람은 아주 뛰어난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스피커이든 헤드폰이든 그 소리에 적응되고 나면 그 소리를 기준으로 다른 소리를 판단할 수 있어 적응된 스피커 혹은 헤드폰이 자신만의 객관적인 기준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니 모니터링 시스템은 고민하여 장만하고 한번 사용하기 시작한 스피커 혹은 헤드폰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계속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각 제조사마다 수십년간의 리서치와 철학을 가지고 스피커나 헤드폰을 제작하고 있으니 그 품질을 믿고 내가 가진 모니터링 시스템에 귀를 적응시키자. 왠만한 전문가용 흔히 'Professional'이라고 적힌 스피커 혹은 헤드폰은 너무 저가가 아닌 이상 괜찮다고 볼 수 있다. 취향이 다를 뿐이니 내 귀에 편안한 혹은 좋은 스피커나 헤드폰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스피커? 헤드폰? 이어폰?


다시 돌아와서 그럼 홈레코딩에 좋은 모니터링 시스템은 무엇일까?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 보자.


모니터 스피커 (Monitor Speaker)

    장점: 

        공기의 진동을 만들어 들리게 하므로 실제 소리에 가깝다

          장시간 사용하기에 용이하다

    단점: 

        공간에 따라 진동이 달라 소리가 다르게 들린다

        녹음시 마이크로 스피커의 소리가 들어간다.

헤드폰 (Professional Headphones)

    장점:

        보다 정확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어디서나 거의 동일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녹음시 마이크로 들어가는 소리를 차단 혹은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단점:

        일반적으로 스피커보다 25~50%정도 더 크게 소리를 들으므로 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공기중의 진동을 만들어 내지 않기 때문에 저음이 물리적으로 주는 진동을 느낄수 없다.

        장시간 사용하면 소리를 객관적으로 구분하기 어려워지며 청각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이어폰 (Prefessional In-earphones)

    장점:

        외부소리를 차단하기에 아주 효과적이다.

        녹음시 마이크로 거의 소리가 들어가지 않는다.

    단점:

        드라이버가 헤드폰보다 가까워 헤드폰보다 더 많은 청력에 무리를 준다

        객관적으로 소리를 구분할 수 있는 시간이 헤드폰보다 짧다


결론

    이러한 점들을 고려한 결과 홈레코딩을 위해서는 헤드폰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모니터 스피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공간의 울림을 처리하지 않으면 정확한 소리를 듣기 힘들고 녹음시에 사용하기도 불가능하며 이어폰은 녹음시 소리의 분리면에서 좋으나 청력에 많은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사용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만약 위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다 사용할 수 있는 호사스런 홈레코딩 환경이라면 녹음시 헤드폰 혹은 이어폰을 사용하여 마이크로 유입되는 소리를 최소화하고 모니터링시 스피커를 사용하여 실제 공기의 진동으로 전달되는 소리를 듣는 것이 좋기는 할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어떤 모니터링 시스템을 사용하든간에 귀를 그 환경에 적응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잊지 않기를 바라며 귀를 스피커, 헤드폰, 혹은 이어폰에 적응시키는 방법은 그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반복해서 들으면 될 것이다.


체크포인트


어떤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가?

귀가 충분히 그 장비(스피커, 헤드폰, 이어폰)에 적응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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