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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부 Oct 12. 2018

뮤지션을 위한 홈레코딩 핸드북 09 (녹음레벨세팅)

녹음을 시작해 볼까? (악기의 이해와 녹음 방법)

녹음을 시작해 볼까?


이제 노래할 사람 혹은 악기를 연주할 사람이 있으면 당장이라도 녹음을 시작할 수 있다. 녹음은 아주 창조적인 순간이며 사라져 버리는 공기중의 진동을 영원히 기록하는 신비롭고 역사적인 순간이다.


녹음에 정말 중요한 요소는 사실 장비가 아니다.


첫째, 소리를 만드는 사람 즉 노래하는 사람 혹은 연주자의 실력일 것이며

둘째는 그들이 사용하는 악기가 될 것이고

셋째는 녹음하는 공간

그리고 녹음에 사용되는 장비들 즉 마이크, 오디오 인터페이스, 컴퓨터등은 네번째 정도가 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장비가 있어도 노래를 못하면, 연주를 못하면 완전 꽝이다. 좋은 장비는 못하는 노래를, 듣기 힘든 연주를 아주~ 아주~ 사실적으로 녹음해 줄 것이다. 얼마나 노래를 못하는지, 얼마나 연주를 못하는지 잘 들려줄 것이다. 그러니 장비가 좋으니 노래 혹은 연주를 좀 못해도 된다는 생각은 과감히 버리고 연습 또 연습을 하자.


사람들은 음악과 음질을 잘 구분하지 않는다. 


아주 멋진 연주이면 듣기 힘들정도로 음질이 나쁘지 않는 이상 사람들은 그 연주를 좋은 음악으로 인지하지만 형편없는 연주를 극도로 좋은 음질로 녹음한다해서 사람들이 좋은 음악으로 인지하지 않는다. 좋은 음질은 좋은 연주를 감상하기에 좋은 최상의 음악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좋은 음질로 녹음하기 위해서는 녹음하고자 하는 악기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어떠한 방법으로 녹음할 지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앞서 우리가 녹음하는 공간이 생활하는 방이다 보니 아무래도 전문 녹음시에 비해 음향적 환경이 열악하다고 앞서 설명하였다. 공간의 울림과 노이즈 때문이다. 공간의 제약과 잡음의 방해를 덜 받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야한다.


잡음과 녹음사이


녹음 음질의 방해를 주는 잡음(노이즈)은 어디나 존재한다. 방음처리가 잘 되어 있는 전문 녹음실에도 노이즈는 있지만 그 크기가 아주 작아 녹음에 지장이 없을 뿐이다. 홈레코딩의 경우 이 노이즈가 상대적으로 커서 녹음 음질에 영향을 미친다. 주어진 환경에서 노이즈의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녹음하기 위해서는 녹음되는 소리의 크기와 노이즈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녹음후 후반작업인 믹싱과 마스터링은 소리를 크게 만드는 과정으로 만약 노이즈가 크게 녹음되었다면 이 과정을 통해 노이즈가 더 크게 들리게 된다.


노이즈에서 멀어지기


디지털 이전 테이프에 녹음할때 테이프의 쉬~~하는 히스(Hiss)노이즈를 작게 만들기 위해서는 녹음되는 신호를 최대한으로 크게 하였다. 노이즈보다 녹음되는 신호를 크게 하면서 노이즈를 상대적으로 작게 만드는 원리이다. 이 과정을 전문용어로 신호대잡음비율(Signal to Noise Ratiio)을 높인다고 한다. 녹음레벨을 가능한 높게 세팅하는 것이다. 


신호대잡음비율(Signal to noise ratio)를 설명하고 넘어가자면

신호대잡음비율 SIGNAL TO NOISE RATIO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기본적으로 소음이 존재한다. 어떤 공간에서는 조금 크게 혹은 다른 공간에서는 조금 작게 존재하기도 하지만 노이즈는 어디에나 있다. 영어로는 노이즈플로어(noise floor)라고 부른다. 전문녹음실은 차음과 방음 그리고 흡음을 통해 이 기본 노이즈를 최소화 하였고 집 혹은 개인 작업실은 기본 노이즈가 전문녹음실보다는 높을 것이다. 왼쪽의 그림에서 빨간색선이 바로 기본소음을 나타내고 빨간색위의 녹색선이 녹음되는 신호를 나타내는데 이 간격이 크면 클수록 녹음되는 소리가 깨끗해 지는 것이다. 

 

테이프에 녹음하는 것과는 다르게 홈레코딩에서 노이즈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단지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게인을 높여 녹음레벨을 크게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렇게 녹음레벨을 크게하면 노이즈도 같이 커지게 된다. 그러므로 노이즈와 녹음신호의 간격을 다 벌리기 위해서는 녹음신호 즉 악기소리 혹은 목소리가 마이크에 더 가깝게 위치시켜야 한다. 마이크에 입력되는 노래 혹은 악기 소리가 노이즈보다 훨씬 더 커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녹음신호 크기를 가능한 한 크게 녹음하게되면 보다 깨끗한 음질로 녹음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소음이 많은 곳에서 노래 녹음을 할 때 다이나믹 마이크로 녹음하는 것이 콘덴서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보다 나은 음질을 녹음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신호대잡음비율을 높이려고 녹음레벨을 너무 높이 설정하게되면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소리가 깨지게 된다. 이것을 피크, 클립 혹은 디스토션이라고 이야기한다. 입력 최대치를 초과하여 마이크 신호(mic level)를 증폭하게 되면 생기는 현상이다. 디지털 녹음시, 녹음되는 신호(Signal)와 소리가 깨지기 시작하는 지점(Peak point)이 너무 가까우면 위험하기 때문에 시그널과 피크 포인트는 어느 정도의 간격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헤드룸(Headroom)이라 부른다. 


소음이 많은 홈레코딩에서 적당한 소리의 크기는 녹음중 악기소리 혹은 노래소리를 최대로 했을때 약 -10dB정도가 좋을 것이다. 

악기의 트렌지언트 반응


위의 그림에서 하얀색 선은 악기의 트랜지언트를 보여주는 것인데 순간적으로 소리가 커지는 것으로 VU 미터는 여기에 반응하지 못함으로 레코딩 레벨을 확인 할 때는 피크미터를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악기 소리의 트랜지언트로 인해 피크가 생기는 경우

이 피크는 귀로 들을때 너무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인지가 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소리가 무뎌지고 음질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으니 녹음레벨을 설정할 때 주의 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최대음압을 약 -10dB정도로 세팅해 두면 안전하게 녹음 할 수 있고 나중에 음압을 올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니 -10dB정도의 헤드룸은 확보해 두는 것이 현명한 생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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