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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부 Oct 15. 2018

뮤지션을 위한 홈레코딩 핸드북 10 (보컬 레코딩)

 목소리를 녹음하자. 노래, 랩

보컬 (Vocal)


보컬은 홈레코딩에서 가장 많이 녹음할 악기일 것이다. 노래하는 사람에게 몸이 악기니 보컬도 악기이다. 


보컬 녹음전 체크 사항


모든 녹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악기이다. 악기 관리가 최우선이다. 그러니 녹음전에 목소리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하여야 한다. 피곤에 쩔은 상태에서 멋진 목소리가 나올것을 기대하지말자. 하루 이틀 노래하고 그만 할 것이 아니라면 매일 연습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길게 보고 가자. 사실 녹음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하는 도구이다. 어떤 선생님보다 직설적으로 그리고 사실적으로, 그리고 처절하게 자신의 현재 모습을 보여준다. 집에서 혼자 녹음하는 것이니 당황해 하지말고 꾸준히 연습하여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자신감을 가지자. 연주자에게 자신감은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다.


보컬 녹음전에 꼭 목소리를 풀어주자. 보컬은 몸이 악기이고 이 악기는 근육을 사용한다. 격한 운동전에는 반드시 근육을 풀어주어야 한다. 보컬 녹음은 긴장되고 근육을 격하게 사용할 수도 있으니 반드시 연습 발성이나 노래전에 하는 웜업으로 목소리를 풀어주어야 노래를 하는데 필요한 근육을 잘 사용할 수 있다.


녹음을 할 곡의 가사는 외우는 습관을 가지자. 가사를 외우게 되면 당연 가사를 훨씬 더 음악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물론 보면대를 보면서 노래를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녹음한 곡을 들으면 노래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왠지 책을 읽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가사를 외우면 음질이 좋아질 수 있다. 가사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지 않으니 녹음되는 보컬의 음색이 바뀌지 않고 필요치 않은 음량의 변화도 줄일 수 있다.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으니 가사는 외우자.


홈레코딩의 장점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녹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 녹음을 시작했다고 해서 몇 시간이 걸려도 완성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자. 사람들마다 노래할 수 있는 시간은 타고난 신체에 따라 다르다. 어떤사람은 아주 오랜 시간 노래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며칠에 걸쳐 몇개의 노래 트랙을 녹음하고 그 중에서 좋은 것을 고르는 것도 좋다. 물론 톤이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일관되게 음색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녹음전 녹음할 노래를 연습을 할때 어디서 호흡을 할지 미리 체크하자. 호흡은 노래에서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이 호흡은 음악의 흐름을 깰수도 부드럽게 연결할 수도 있으니 자신의 폐활량에 맞는 호흡을 체크하여 음악의 흐름이 깨지지 않게 하자. 호흡도 노래의 일부이다. 어떨땐 노래 가사보다 적절한 호흡이 감정전달에 더 효과적이다.


모든 연주자에게 피치와 박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오토튠이나 멜로다인에 의지할 생각을 버리자. 보컬 튜닝 도구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더 아름답게 하는데 쓰이는 것이니 몹쓸 노래를 구제하는 도구가 아니다. (물론 슬프게도 이렇게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모든 녹음의 기본은 소스가 좋아야 결과는 더욱더 좋다. 그러니 보컬튜닝은 나랑 상관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나중에 튜닝해야지 하는 생각은 변기 넣고 물을 내리자.


만약 자기 자신의 노래를 녹음하는 경우라면 '노래하는 나'와 '노래를 평가하는 나'로 그 역할을 나누어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연습을 하여야 한다. 녹음할 때는 가수로, 모니터링 할때는 혹독한 프로듀서의 역할을 혼자서 해야한다는 이야기이다. 자신을 평가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니다. 자신에게는 냉혹해야 한다. 녹음한 것을 다음날 다시 들어보는 것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마이크 선택


일반적으로 보컬 녹음에 사용되는 마이크는 콘덴서 마이크중 진동판이 크기가 큰 콘덴서 마이크가 선호된다. 진동판이 큰 콘덴서 마이크가 저음을 풍성하게 고음을 화사하게 받아들이고 진동판이 작은 콘덴서 마이크는 이에 비해 주파수를 평이하게 받아 들인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다이나믹 마이크도 아주 훌륭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은 꼭 기억하자. 


**마이크에 관해 읽지 않았다면 다음 링크를 따라가 읽고 오는 것이 좋다.

https://brunch.co.kr/@audiotech/52


 

1. 마이크와의 거리


마이크와 입의 거리는 약 20~30cm가 적당하다. 마이크는 입의 높이 혹은 살짝 입보다 높게 하여 노래하는 사람이 고개를 숙이지 않도록 한다. 고개를 숙이면 성대가 닫혀 발성이 좋지 않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이크와의 거리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이렇게 거리를 유지하려 신경쓰다보면 노래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노래를 녹음할때 가수는 약간씩 움직일 수 있다. 이럴때 발생하는 음압의 변화정도는 차후 믹싱에서 컴프레셔로 쉽게 수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숙력된 가수들은 조용히 노래할때는 마이크로 좀더 가까이 크게 노래할때는 마이크에서 약간씩 떨어지면서 노래의 볼륨을 조절한다. 보컬들이 사용하는 마이크 테크닉이다. 녹음 경험이 많이 없는 가수라면 약하게 부를때와 강하게 부를때 거리를 조절하며 녹음되는 음략을 확인하면 된다.


고주파의 단일지향성 마이크 자향 각도와 일반적인 지향각도 


문제는 거리가 아니라 각도이다. 보컬 녹음에 사용되는 단일 지향성 마이크가 소리를 받아 들이는 반경은 대략적으로 130도 정도이지만 높은 주파수 약 10,000Hz대역 이상으로 가면 이 반경 각도는 현저하게 줄어들어 약 60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녹음시 고개를 좌우로 너무 많이 돌리게 되면 마이크로 들어가는 주파수가 달라져 보컬의 음색이 심하게 달라지게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보컬의 음색이 너무 많이 달라져 믹싱때 비슷한 음색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들고 심할 경우 그 녹음소스를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녹음시 고개를 심하게 돌리지 않도록 해야하고 녹음시 보면대의 위치를 잘 조정하여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악보가 보이게 세팅을 하여야 한다.


2. 팝핑 (Popping)


팝필터는 마이크와 입사이에 위치시키고 노래하는 사람은 너무 팝필터에 가깝게 노래하지 않는 것이 좋다. 너무 가깝게 노래하게 되면 'ㅂ'이나 'ㅍ'을 발음할 때 폭발적으로 나오는 공기를 팝필터가 효과적으로 분산시킬수 없게 되고 이럴 경우 진동판이 과하게 진동하여 저음의 '퍽'하는 소리가 녹음되게 된다. 


콘덴서 마이크는 이러한 현상에 상당히 취약하여 팝핑이 생길때 소리가 깨어지게 되고 다이나믹 마이크는 이러한 현상을 상대적으로 많이 줄일수 있다. 팝필터를 사용했는데도 이러한 현상이 계속 발생한다면 노래하는 사람은 마이크를 정면으로 바로 보지말고 약간의 앵글을 두어 (하지만 너무 과도하지 않게: 너무 과하게 앵들을 만들면 높은 주파수가 약하게 녹음된다) 입에서 나오는 바람이 마이크에 심하게 가해지지 않게 한다.


3. 과도한 'ㅅ', 'ㅆ' 혹은 'ㅊ' 발음


노래 가사중 'ㅅ', 'ㅆ' 혹은 'ㅊ'을 노래할때 공기가 이를 스치고 가는 소리 즉 치찰음이 만들어지고 이 치찰음에는 중고음역대의 특정한 주파수가 많이 있다. 여기에 더해 사람의 귀는 이 주파수에 상당히 민김하다. 그래서 치찰음들이 과장되게 되어 귀를 쏘는 소리가 된다. 귀가 아플 정도로 말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차후 믹싱에서 디에서(De-esser)를 사용해 줄일 수 있다.


출처 soundonsound (고대?로 부터 전해오는 전설: 연필로 디에싱하기)


하지만 가수의 구강구조나 노래하는 방법때문에 과도하게 발생한다면 마이크의 진동판 가운데 연필을 고무줄로 묶어 치찰음이 마이크로 들어가는 현상을 녹음시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너무 과할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일반적으로는 믹싱때 디에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4. 원치 않는 공간 울림


홈레코딩에서 아주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바로 원치 않는 공간의 울림이다. 녹음과 믹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녹음시 이 원치 않는 공간의 울림이 일단 녹음이 되었다면 녹음된 울림을 없애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녹음시 마이크로 들어가는 공간의 울림을 줄일 수 있는 리플렉션 필터(Reflection Filter)를 사용하거나 보면대위에 베게등을 설치하고 가수뒷면의 울림을 줄이기위해 담요를 설치하는 녹음되는 소리에 울림을 최소화하여야 할 것이다. 홈레코딩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울림은 필수적으로 피하여야 하는 것이다.


5. 마이크로 타고 올라오는 진동(쇼크마운트[Shock mount] 사용)


전문 녹음실들은 바닥의 진동이 전달 되지 않도록 녹음실 공사시 바닥에 모래를 깔아 이 진동을 방지한다. 홈레코딩에서 바닥의 진동이 마이크 스탠드를 타고 마이크로 녹음되는 경우들이 많다. 방에 있으면 거실에서 발생하는 발자국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이 소리는 바닥을 통해 마이크로 녹음될 수 있다는 말이다.


쇼크 마운트 (Shock Mount)에 설치된 마이크

이러할 경우 마이크를 쇼크마운트(Shock mount)에 장착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쇼크마운트에 있는 고무밴드가 마이크 스탠드로 타고 오는 충격을 흡수하여 진동이 녹음되는 것을 방지한다. 이때 진동이 효과적으로 차단되는지 확인하여야 하는데 1. 일반적으로 녹음하는 세팅을 하고, 헤드폰을 낀뒤, 마이크 프리앰프 게인을 아주 많이 올린다. 2.  마이크 스탠드 주변을 걸어다니며 진동이 마이크로 전달 되는지 확인한다.


마이크를 쇼크마운트에 설치하면 진동판을 아래로 오게 할 수도 있고 위로 오게 할 수도 있다. 마이크를 바로 세우든지 꺼꾸로 세우든지 녹음되는 소리의 변화는 없지만 꺼꾸로 세우면 보면대를 볼 수 있는 시야가 확보되기도 하고 좀 더 멋져?보이기도 한다. 만약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가 빈티지 진공관 마이크라면 마이크를 꺼꾸로 세워두어 진공관에서 발생하는 열이 마이크의 진동판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6. 리버브를 사용하자


보컬 녹음시 리버브의 추가는 단지 공간의 울림을 더하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 울림이 없는 공간은 자연스럽지 않다. 특히 보컬 녹음시 목소리에 울림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목소리로 헤드폰으로 듣게 되면, 실랄하게 들리는 자신의 목소리를 너무나 부담스러워하고 이는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작용하여 노래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위해서라도 리버브는 필요하다.


나아가 노래하는 많은 사람들은 리버브가 피치를 보다 정확하게 잡는데 도움을 준다고 믿고 있다. 리버브에 남아 있는 자신의 소리를 들으며 다음 음들의 피치를 조정하기 때문이다. 사실 리버브가 있는 노래 소리가 훨씬 더 듣기에 좋다.


이러한 여러 이유로 보컬에 리버브를 더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피치가 더 좋아지면서 보컬은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연습실에서 노래하는 것 보다 노래방에서 노래하면 훨씬 더 노래를 잘하게 들리는 것이 바로 리버브 때문이다. 노래하는 사람이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 자신감 있는 노래를 녹음 할 수 있다. 자신감있는 노래소리는 자신감 없는 노래소리보다 언제나 더 좋다.


7. 랩 보컬 녹음 (Rap Vocal Recording)


출처: https://www.masteringbox.com/record-rap-vocals/


기본적인 마이크 세팅이나 장비 사용은 동일하다. 하지만 래퍼(rapper)에 따라서 부드럽고, 차분한 스타일의 래퍼는 약 15cm ~20cm의 거리를 두고 마이크를 설치하여 풍성하고 따뜻한 톤을 녹음할 수 있다. 큰 소리로 강하게 랩을 하는 스타일이라면 좀 더 거리를 두어 약 30cm 정도에 위치하여 약간 가볍고 분명한 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 강한 스타일의 랩이라면 다이나믹 마이크가 좋을수도 있으니 콘덴서 마이크밖에 없다면 친구 다이나믹 마이크를 빌려서 테스트 해보기를 추천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공간의 울림이 많이 녹음되는지 마이크 프리앰프의 게인이 너무 높아 소리가 깨어지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랩 보컬 역시 작게할 때는 좀 더 마이크로 가까이 크게 할 때는 조금 멀어지는 연습하여 마이크 테크닉을 잘 활용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랩 녹음시 보컬 소리를 크게 들으므로 헤드폰 믹싱의 밸런스를 보컬은 크게 다른 악기는 상대적으로 적게 세팅을 하고 전체 볼륨을 키워 녹음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헤드폰 믹스의 한 예는 1. 가장 크게 소리를 내는 부분에서 녹음 소스가 깨지지 않게 마이크 프리앰프를 세팅하고 2. 보컬트랙에 컴프레셔를 설치하여 큰 소리가 나는 부분이 너무 커지지 않게 컴프레셔를 세팅하여 녹음하면 된다.


체크 포인트


1. 마이크와의 거리를 확인한다.

2. 팝필터를 설치한다.

3. 디에싱은 나중에 너무 과도하면 연필사용?

4. 방의 울림을 최소화하자

5. 쇼크 마운트를 꼭 사용하자

6. 보컬의 리버브는 옵션이 아니라 필수이다.

7. 랩 보컬 녹음시 신경써야 할 부분을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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