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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아작가 Aug 02. 2021

꿈꾸는 병아리를 위하여!

- 조미료 엄마의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영화 스토리텔링 -

조나단 데이턴 감독의 빌리 진 킹세기의 대결〉 영화 소개

1973년 테니스 여제 빌리 진 킹과 윔블던 챔피언 출신인 바비 릭스가 펼친 세기의 성대결을 담은 작품. 테니스계에 만연한 남성우월주의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적인 여성 대회를 개최하면서 변화를 일으킨 빌리 진(엠마 스톤). 남성이 독보적인 존재임을 증명하려는 바비 릭스(스티브 카렐)의 도전을 받아들여 세상을 바꾸게 될 게임을 시작한다.  

“장닭과 암탉의 싸움!”

 일촉즉발의 테니스공 다이너마이트! 위험을 무릅쓴 도박 게임의 순간이다.

세상을 바꾼 전설의 빅매치 과정을 통해 주인공들의 열연, 테니스 코트의 긴장감, 60~70년대 대담한 테니스 패션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텅~텅~텅” 라켓과 테니스공의 경쾌한 리듬을 타고 어느새 나는 20대 통통 튀는 시절로 돌아갔다.


20나의 청춘일기

“안녕하세요. 제 아름다움의 비결은 락스입니다.”

그 당시 유명 화장품 비누 광고문구, ‘제 아름다움의 비결은 럭스예요“를 패러디했다. 1988년 3월 H대 테니스 동아리방, 선배들이 신입생 환영회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어색한 첫 만남이었다. 그때 내가 한 자기소개 인사가 그 어색함을 깨뜨렸다. 선배들은 내 인사말을 듣고 웃기는 후배 하나 들어왔다며 환영의 박수를 쳤다. 누군가 선배 중에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 88 꿈나무야!”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역사적인 해였다. 대학에서는 입학 연도에 따라 학번이 정해졌다. 88년도에 입학한 나는 88학번이었다. 회원 중 남학생은 겸손한 준, 날라리 준, 두 명을 포함해 4~5명 정도였다. 대체적으로 얌전한 편이었다. 반면 여학생 주 멤버는 총 3명, 톡 쏘는 말투가 매력적인 로즈, 차가운 눈 같이 한 방의 농담이 있는 윈터 그리고 밝고 명랑한 나였다. 그들 중 나는 톡톡 튀었다. 먹기도 잘했고 목젖이 보이도록 까르르 잘 웃었다. 한 선배가 말을 잘 한다며 나를 ‘언어의 마술사’라고 부르기도 했다.

당시 H대는 공과대학이 막강했다. 지방 출신의 남학생 비율이 높았다. 테니스 동아리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여학생은 선배들에게 귀여움을 받았다. 나는 발로 뛰는 야외 스포츠 테니스가 좋았다. 전공수업보다 테니스 동아리 활동에 더 적극적이었다. 제1 전공이 테니스였고 제2 전공이 의류학 전공수업인 셈이었다. 수업이 끝나면 어김없이 테니스 코트로 향했다. 1학년 때는 주로 선배들이 바구니 공을 쳐 주었다. 연습 시간대는 신입생인 우리가 선택할 수 없었다. 선배들이 가능한 시간을 임의로 결정했다. 선배가 바구니 공 레슨을 해 주는 게 쉽지 않았다. 햇볕이 너무 강해 공치는 것을 피하던 시간대는 뙤약볕이 내리쬐는 정오였다. 우리는 얼굴이 까맣게 타는 걸 감수하고 감지덕지하며 공을 쳤다. 모든 선배들이 우리 88학번에게 바구니 공을 쳐준 것은 아니었다. 그 중 몇몇 선배만이 시간을 내서 공을 쳐주었고 테니스 실력이 느는 만큼, 선배들과의 거리감 또한 줄어갔다. (…)

- 인생에세이 《조미료 엄마》 104~105쪽 -


날아라병아리

“만일 당신이 영화〈○○○: 세기의 대결, 세상을 바꾼 빅매치〉의 주인공이라면?”

일촉즉발의 ‘인생 다이너마이트’로 뭘 넣으면 좋을지 상상해 보라.

위험을 무릅쓰고 뭔가를 찾아 도전해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이제라도 한번 해보자. 

자, 그렇다면 먼저 세상을 바꾸고 싶은 주제를 정하고, 왜 그 주제를 정했는지 이유를 적고, 마감기한(인생 다이너마이트)을 정한다. 누구와 빅매치 할 것인지, 어떤 계획을 세울 것인지, 이를 이루기 위해 제거해야 할 걸림돌이 곧 행동미션이 된다. 아주 사소한 일이어도 괜찮다.

이런 상상을 통해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을 비밀노트에 적는다. 순간 노트의 마법이 시작된다.

‘오드리 그림책 프로젝트: 날아라! 병아리’,는 나의 넥스트 프로젝트다. 

위대한 작가의 탄생을 꿈꾸는 그림책 다이너마이트!

스스로 시간을 내서 계속 인생 공을 쳐주면 ○○○ 실력이 느는 만큼, 꿈과 현실간의 거리감 또한 줄어들기 마련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 소개

그림책 《병아리》는 위대한 작가의 탄생을 담은 꿈 이야기다. 작가가 되고 싶은데 거듭되는 거절, 실패로 의기소침해진 사람들이 읽기에 딱 좋은 글이지 않을까. 꿈꾸는 병아리를 위하여!

그림책《병아리》 다비드 칼리 글, 다비드 메르베이유 그림, 김영신 옮김, 빨간콩 출판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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