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돌 프로젝트」 돌 놓는 이야기꾼 - 09
※ 위치 순서에 따라 각 스팟에 번호를 매겨 부르기로 한다.
첫 번째 장소는 세모다.
자리를 이탈한 돌도 있고
어딘가로 길을 떠난 돌도 있다.
그래도
돌이 하나 보다는 둘이어서
보기 좋고
돌만이 아니라
옆에 강아지풀도 함께 여서
더 보기가 좋다.
다음에는
또
어떤 친구들과
함께일지 궁금하다.
2nd spot : X
지난번 마지막으로 선정한
신흥상회 뒷자리의
돌이 사라졌다!
!!!!!!!
첫 번째 장소도 그렇고…
변화와 소멸도
유연하게 받아들이기로 했으나,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살짝
아쉬움이
묻어난다.
자, 다시 시-작!
2nd spot : 위치 수정
두 번째 장소를
전봇대 옆에서
전봇대 뒤쪽으로
위치 수정에 들어갔다.
가게 뒤쪽까지
깔끔하게 청소하시는
(이건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크게 틀리진 않을 것 같다..)
가게 사장님의
영업 스타일을
반영한 것이다.
사라진 돌들은 어디로 여행을 떠났을까?
아무도 모르게
문래의 곳곳을 누비고 다니겠지..
3rd spot : ●
세 번째 장소는
자신 있게
동그라미를 쳤다.
주변에
풀과
나무토막과
철이
배산임수처럼 감싸고 있어서인지
상당히
안정감이 있다.
빠르게 흘러가는 도심에서
여기에 자리한 친구들을 향해
눈길을 던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4th spot : ●
네 번째 장소는 개방된 곳이면서도 왠지 동굴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굴과 같은) 그 입구에
돌들이 등을 맞대고 쌓여 있는 모습이 귀엽다.
마음 같아서는
저 둘레를 돌들로 쫘악 둘렀으면 좋겠지만
서두르고 싶지는 않다.
정확하게 말하면,
서두르고 싶어도 서두르지 않는다.
그게 이 프로젝트의 결이다.
그저 한 번에 하나씩 돌을 더하는 마음.
스미듯 돌이 자리하길 바랐기에
장소도 한 곳이 아닌 여러 곳으로 분산시켰더랬다.
5th spot : ■
다섯 번째 장소에서도
처음 경험하는 일이 벌어졌다.
돌들은 제자리에 잘 있었으나,
그 앞을 트럭이 막아서고 있는 바람에
가까이서 상봉할 수 없었다.
새 돌을 놓는 것도 당연히 불가능했다.
트럭을 사이에 두고
멀찌감치서 바라보는 상황이
묘하게 애틋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돌 놓는 일이
5회 차에 접어들면서
장소마다
각각의 이야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도금봉……
도금봉이 뭐지?
그래도 살아온 짬밥이 있는데, '도금+봉'이라는 것을 때려 맞출 정도는 된다.
그렇지만,
실제 사용되는 단어임을 처음 알았다.
부모님 세대의 영화배우 이름으로만 알았던 도금봉.
아직도 난 모르는 것들 투성이다.
배울 게 많다는 건
……
즐거운 일이다!!!
H-er.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