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이야기는 스스로 만들어진다

「문래돌 프로젝트」 돌 놓는 이야기꾼 - 13

by 율하



흰 돌 20250929 돌 + 생명 + 변화



9월의 마지막 탐방이다.



돌 옆에 거미줄이 쳐져 있었다.

내가 무언가 덧대지 않아도

이야기는 알아서 만들어져 간다.

그 이야기들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눈으로 보이는 것도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문득 깨닫는다.

1st spot



<돌에 터를 잡은 거미줄 영상>




3rd spot



4th spot



5th spot



*다섯 번째 장소 수정

舊 2nd spot

마지막 장소로 픽을 했던


신흥상회 구역은 아무래도


완전히 장소를 바꿔야 할 듯하다.


돌이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싸악 정리가 됐다.


공간의 책임자가


충분히 의사를 표현한 것이기에


존중해 드려야..!




*다섯 번째 장소 픽스. 최최종 ⇨ 경계에 놓여 있는 곳

新 2nd spot


고심 끝에 새로운 장소를 찾았다.


재떨이가 가까이 있어 조금 주저되긴 했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재떨이와 긴밀할 수밖에 없는가!)


벽 모서리에 홈이 패인 것이 너무나 끌렸다.


패인 자리에


돌이 들어가 채워주면 좋을 것 같아서이다.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이 되어서..


이야기는 끝이 없다.









20250929 경계에 대하여.. 검은돌


경계 : 사물이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간되는 한계

나에게 경계는 중요한 키워드다.

내가 생각하는 경계란 ‘자연스러운 인위 또는 인위적인 자연’이다.

말은 이렇게 간단한데, 그걸 인지하는 게 때때로 좀 어렵다.

‘어떻게’ 경계가 만들어진 건지 잘 납득가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면 하염없이 그 경계를 들여다보곤 했다.

안팎의 경계를 어떻게 정하는 건지, 뭍과 물의 경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익는 것과 시드는 것의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 도심과 비도심의 심리적 경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건지..


문래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 중 하나도 바로 경계다.

시끌벅적한 상업지구와 인적이 드문 산업지구의 경계에 대한 의문.

그러고 보면 영등포는 수많은 경계를 품고 있는 도시다.

(기회가 된다면) 혹 이것이 내 다음 주제일까?



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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